안영미가 라디오 스페셜 DJ로 등장해 출산 후 근황과 복귀 소감 등을 공개했다.
개그우먼 안영미는 12일 오전 MBC FM4U '이석훈의 브런치카페'의 스페셜 DJ로 나섰다.
'두시의 데이트' DJ 출신으로 고향에 돌아온 안영미는 "재밌게 잘 놀다가겠다. 같이 놀아주실거죠?"라며 첫 인사를 건넸다.
앞서 안영미는 미국 외국계 기업에 재직 중인 남편과 2020년 2월 결혼했다. 장거리 부부 생활을 이어오던 중, 결혼 3년 만에 임신하면서 출산을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미국에서 건강한 아들을 품에 안았고, 최근 한국으로 돌아와 쿠팡플레이 시리즈 'SNL코리아' 시즌5를 통해 복귀했다.
오프닝곡으로 박효신의 '홈'이 나왔고 이후 안영미는 한 청취자가 "이 노래가 이렇게 눈물날 일이냐?"고 하자 "잠시 휴가를 떠난 이석훈을 대신해 '브런치 카페' 가족들을 만나러 왔다. 울컥하려고 한다. 이 시간대에 이 날씨에 여러분을 맞이하면 안되기 때문에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있다. 시작부터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브런치 카페' PD가 '두시의 데이트' 피디였다. 그 인연으로 오게 됐다. 여러모로 감회가 새롭다. 정확하게 1년 만에 왔다. 상암 엘리베이터 타고 오면서 라디오 식구들도 1년 만에 만나게 됐다. 이상하게 1년 만에 오는데 1년 같지 않고 어제 온 것 같기도 하다. 난 변한 게 없지만, 아이를 낳고 수족냉증이 더 심해졌다. 핫팩을 쥐고 있어야 한다"고 털어놨다.
특히 안영미는 "보이는 라디오로 함께 하고 있는데, 머리 감고 오는게 힘들지만 머리 감고 왔다. 너무 감사하게도 두댕이들이 모이고 있다"며 기뻐했다.
파트너 없이 홀로 진행한 안영미는 "날 잡아줄 사람이 없어서 더 조심하게 된다. 피디님도 내가 익숙한 피디님이고 장소도 익숙해서 나도 모르게 선을 넘게 될까봐 '워워~' 하고 있다"며 웃었다.
안영미가 만삭일 때 '두시의 데이트'를 통해 만났던 한 청취자가 인사하자. 안영미는 "만삭 때가 잘 기억이 안난다.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었을 때가 기억이 안 난다. 아이를 낳은 것과 동시에 본연의 안영미로 돌아왔다. 인생은 안영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두댕이 뿐 아니라 브런치 카페 가족들의 마음도 사로잡겠다. 남의 집에 와서 두댕이만 챙길 수 없으니까 여기 식구들도 챙기겠다. 3일 동안 행복한 시간 해보겠다. 이석훈과 색깔이 조금 다르다. 귀에 거슬리더라도 3일만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출연하는 'SNL코리아' 시즌5에 대해 "컴백하던 날 너무 긴장됐다. 결정된 순간부터 너무 떨리고 설렜다. 이 사람들이 날 위해 어떤 코너를 준비해줄까 너무 시선이 나한테 집중되는거 아닌가, 기대하는 가슴 춤이 있는데 업데이트를 해야하는데, 별 생각을 다 했다"며 "감사하게도 그날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었다. 나를 위한 코너를 해줄 지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래서 덕분에 편안하게 늘 하던 것처럼 했다"고 말했다.
또한 "SNL 피디님도 그 얘기를 하더라. '전 시즌에도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니까 편했다. 모든 시선이 나한테 향해 있다고 생각하면 긴장되는데 내가 보조를 맞춰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편했다"고 고백했다.
본인 얘기를 참지 못한 안영미는 "미국에서 거의 1년 동안 묵언수행을 하고 살았다. (아들) 육아를 하면서 묵언수행을 했는데 말이 너무 고팠다"며 "내 얘기만 해서 너무 죄송하다"며 수다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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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석훈의 브런치카페'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