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콜업을 준비하고 있는 고우석이 모처럼 깔끔한 피칭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 소속의 고우석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넬슨 울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더블A 텍사스리그 노스웨스트 아칸소 내추럴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의 경기 9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1 승리를 지켰다.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고우석은 이날 2-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왔다. 첫 타자 가빈 크로스를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까지 몰렸지만 결국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이후 케이든 월러스는 초구에 우익수 뜬공을 유도해냈다. 그리고 조쉬 레스터는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으로 세이브를 만들었다.
이로써 고우석은 4경기 만에 세이브를 수확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5.40까지 떨어졌다.
고우석은 더블A 개막전에 첫 등판을 했다. 지난 6일 아마릴로 소드푸들스와의 개막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8일 아마릴로 소드푸들스와의 경기에서 9회 등판, 1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노스웨스트 아칸소 내추럴스와의 경기에서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연장 승부치기 상황에서 고우석은 실점 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고우석은 다시 안정을 찾았다. 이러한 안정적인 모습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지난해 LG 트윈스의 우승을 이끈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노크했다. 포스팅 마감시한이 임박한 1월,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5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3볼넷 6탈삼진 9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그래도 A.J. 프렐러 야구부문사장 겸 단장은 고우석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원래라면 트리플A로 내려가는 게 맞았다. 그러나 트리플A팀은 타자들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한 퍼시픽코스트리그(PCL)의 엘파소 치와와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우석에게는 부담스러운 리그였다.
이에 고우석은 더블A로 내려갔다. 프렐러 사장은 “고우석이 재활등판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블A에서 뛰는 게 계속해서 빌드업을 하는 과정에 좋을거라고 판단했다. 더블A에는 투수코치를 비롯해 우리가 신뢰하는 코치들이 많이 있다. 선수의 관점에서 보면 PCL은 힘든 환경이 될 수 있다. 구단의 관점에서도 투수를 평가할 때는 PCL보다 TL이 더 깨끗한 지표로 선수를 볼 수 있다”라고 고우석을 트리플A가 아닌 더블A로 내려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고우석이 계속해서 스프링캠프처럼 몸을 만들면서 메이저리그로 돌아올 수 있는 상태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고우석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해서 콜업되기를 기대했다.
과연 고우석은 이날 삼자범퇴 무실점 세이브를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 메이저리그 콜업까지 성공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