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무려 5년 만에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 주 1승 5패. 시즌 초반 부진에 빠져 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9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과의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에서 1승2패 루징을 당했다. 지난해 11승 5패로 우세였는데, 올 시즌은 출발부터 밀렸다.
경기 내용도 안 좋았다. LG는 실책 4개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포수가 공을 빠뜨린 포일도 2개나 있었다. 시즌 성적은 9승1무10패, 승률 5할이 무너졌다. LG는 2019년 4월 10일 7승8패 이후로 5년 만에 처음으로 승률 4할대를 경험하게 됐다. 날짜로는 1831일 만이다.
1회부터 출발이 불안했고, 어수선했다. 1회 1사 후 조수행의 땅볼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한 번 떨어뜨렸다가 잡아 1루로 던졌는데 세이프가 됐다. 3루수 포구 실책. 조수행은 양의지 타석에서 2구째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양의지는 풀카운트에서 6구째 헛스윙을 했는데, 포수 박동원이 사인 미스인지 직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공은 우측 어깨 쪽을 맞고 1루쪽 두산 덕아웃쪽으로 튕겼다. 2루주자가 재빨리 홈까지 들어왔으나, 공이 두산 덕아웃으로 들어가면서 한 베이스 진루권만 주어져, 2루주자는 3루로 되돌아갔다. 타자주자는 낫아웃으로 1루로 출루. 1사 1,3루 위기에서 손주영은 강승호를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2-0으로 앞선 2회 손주영은 1사 후 양석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박준영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LG는 포수 박동원의 우측 어깨 타박상으로 허도환으로 교체했다. 1사 후 박계범의 투수 땅볼. 그런데 투수 손주영의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지는 실책이 되면서, 1루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중견수가 3루로 송구하는 사이, 타자주자가 1루에서 2루로 뛰었으나 3루수 송구에 태그 아웃됐다. 2사 3루가 됐고, 전민재의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로 2-2 동점이 됐다.
LG는 3회 포수의 패스트볼, 폭투 그리고 실책 등이 한꺼번에 나오며 역전당했다. 선두타자 조수행의 3루 내야 안타, 양의지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강승호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주자는 2,3루. 강승호의 삼진, 양석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박준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2로 역전. 우익수의 무리한 홈 송구로 주자들은 태그업을 해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2사 2,3루에서 김대한 타석에서 포수 허도환의 패스트볼이 나와 3루주자가 득점했다. 2사 3루에서 김대한의 타구를 3루수 문보경이 한 번 놓쳤다가 1루로 던진 것이 뒤로 빠졌다. 3루주자는 득점. 타자주자는 2루까지 뛰다가 태그 아웃됐다.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은 어쩔 수 없었지만, 추가 2점은 안 줘도 될 점수였다. LG답지 않은 잔실수가 많았다.
LG는 7회 2점을 만회해 1점 차로 추격했으나, 7회말 곧바로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무사 1,2루에서 투수 이우찬의 2루 견제구가 외야로 빠졌다. 병살 상황이 없어지자, 양의지는 내야 전진 수비 옆으로 빠지는 안타를 때렸다. 유격수의 정상 수비 위치였다면 정면 타구였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경기 전에 시즌 초반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염 감독은 “작년과 가장 다른 점은 득점이다. 작년에는 추가점이 계속 나오면서 불펜 투수들이 편한 상황에서 등판했다. 추격조들이 성공 경험을 쌓으며 빠르게 기량이 늘어날 수 있었다. 3~4점 여유있는 상황에서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이 등판해 경험을 쌓으며 필승조가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3~4점차로 벌어지는 경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타이트하게 가면서 1~2점 접전이 많아 불펜 부담이 크다. 필승조들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타선이 팀 타율은 높고 출루를 많이 하지만, 찬스에서 집중력이 부족하다. 13일 두산전에서 10안타 8볼넷을 얻고도 단 2점에 그쳤다. 잔루가 15개였다. 14일 두산전에서도 LG 타선은 1회 1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 2회 무사 2,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찬스에서 대량 득점이 되지 않았다.
찬스에서 집중타가 나오지 않고, 불펜은 고우석의 미국 진출, 함덕주의 수술, 정우영의 2군행 등으로 필승조 3명이 빠져 있다.지난해 필승조로 성장한 유영찬, 박명근,백승현 중에서 유영찬 혼자 안정적이다. 베테랑 김진성은 14일 감기로 컨디션 저하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염 감독은 "아직 팀이 세팅이 되지 않았다. 버텨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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