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볼 타격 병살타→4할 타자 앞에서 도루 실패...롯데의 암담한 현실, 우승 청부사도 속수무책이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4.04.15 16: 40

‘우승 청부사’도 속수무책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최악의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7로 패했다. 롯데는 6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4승14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투타에서 안풀리는 순간들에 속수무책이었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박세웅-찰리 반즈-나균안으로 이어지는 믿을 수 있는 선발진들이 키움 타선에 두들겨 맞았다. 끌려가는 양상이 이어졌고 롯데는 상대의 뒷꽁무니만 쫓아다녀야 했다.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키움은 김선기를, 롯데는 찰리 반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5회초 무사 주자 1루 롯데 김태형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어필을 하고 있다. 2024.04.13 / rumi@osen.co.kr

물론 기회가 있었다. 2-7 상황이었던 6회초 1사 후 손호영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학주의 볼넷, 그리고 김민성이 3루수 야수선택으로 출루해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키움은 필승조 김재웅을 투입해 위기 차단에 나섰다. 그럼에도 롯데가 키움을 더 압박할 수 있었다. 김재웅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3볼 상황을 만들었다. 타격감이 안 좋았던 유강남이었기에 공 1개를 더 기다려볼 법 했다.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홈팀 키움은 선발투수로 손현기, 방문팀 롯데는 나균안을 내세웠다.3회말 2사 3루 상황 키움 김재현에게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롯데 선발 나균안이 땀을 닦고 있다. 2024.04.14 / dreamer@osen.co.kr
그런데 4구째 139km 패스트볼을 타격했다. 타구가 비교적 강하게 흘렀지만 결국 유격수에게 걸렸고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다. 3볼로 타자에게는 타격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카운트였다. 상대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집어 넣지 못하는 상황, 차분하게 기다리며 기회를 더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냥 타격 카운트가 아니었다. 이는 무모한 타격이었다. 최근 부진으로 타석에서 여유를 찾을 겨를이 없는 유강남을 위해 벤치에서도 확실한 사인을 냈을 것이다. 결국 6회 기회를 놓친 뒤 덕아웃에서는 김태형 감독이 고영민 3루 코치와 유강남을 불렀다. 정황상 3볼 타격과 관련한 작전 미스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으로 보였다.
SPOTV 중계방송 화면 캡처
그래도 롯데는 8회 손호영의 좌중간 적시 2루타, 정보근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고 9회에도 2사 후 최항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했고 손호영의 우전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동점 주자까지 누상에 출루했다. 
타석에는 이날 안타는 없었지만 4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던 이학주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학주에게 추가 득점을 기대할 수 있었다. 2스트라이크로 몰렸고 3구째 볼이 된 틈을 타서 1루 주자 손호영이 2루를 노렸다. 그러나 포수 김재현의 2루 송구는 정확했고 손호영은 아웃됐다. 4할 타자 앞에서 허무한 도루사가 동점 기회를 무산 시켰다.
여러모로 풀리지 않는다. ‘우승 청부사’로 롯데가 올해 모셔온 김태형 감독의 입장에서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상황의 연속이다. 현재 선수단으로 감독 나름의 운영을 펼치고 있지만 기본적인 전력 자체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노진혁 유강남 김민성 등 기존에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전력 구상이 꼬였다. 군 입대 전까지 타선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한동희도 시범경기에서 내복사근 파열 부상을 당하며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 2할4푼3리, 팀 OPS .638로 모두 최하위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헌곤과 출산휴가를 마친 맥키넌까지 더해진 타선의 힘에 불펜의 안정감을 더한 삼성은 코너를 선발로 내세워 4연승에 도전하고, 롯데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사직 아이돌’ 김민석을 1군으로 불렀고 ‘사직예수’ 윌커슨이 선발로 나섰다.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삼성 라이온즈에 연장 10회 승부끝에 7-10으로 역전패 당하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4.10 / foto0307@osen.co.kr
투수진도 선발진과 불펜진 모두 제 페이스를 못 찾고 있다. 선발진 평균자책점 5.21, 불펜진 평균자책점 5.29로 모두 하위권이다. 전체 평균자책점은 5.24로 리그 8위에 불과하다. 
투타 부조화 속에서 김태형 감독으로서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상황들이 연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상의 결과를 짜낼 수 있는 라인업, 투수 기용을 하고 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선수단 전체의 준비 과정에 대한 책임을 사령탑에게 물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결과는 가혹하다고도 볼 수 있다. 
불운이 이어지면 실력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 롯데는 이 불운의 단계를 극복하고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16일부터 만나야 하는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다.  
1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 이 경기에서 키움은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1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 질주다. 이날 승리로 10승 6패를 기록하며 4위 SSG(11승 8패)와의 격차를 0.5게임차로 유지했다. 지난 경기에서 최하위로 내려간 롯데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경기를 마치고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04.13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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