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포수 양의지가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시즌 첫 ‘잠실 라이벌전’을 위닝으로 이끌었다.
양의지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3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기여했다. 두산의 9-5 승리.
타격 뿐만 아니라 안방마님으로 선발 김동주의 들쭉날쭉한 제구로 인해 공을 받느라 고생했다. 수 차례 반대 투구를 잘 잡아냈다. 이날 LG 포수는 2차례 포일을 기록해 양의지의 투수 리드가 더욱 돋보였다.
양의지는 3월말 허벅지 부상으로 3경기를 결장했다. 이후로 포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출장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전에 지명타자로 출장하며 체력 안배를 했다. 12~14일 LG 3연전 내내 선발 포수로 출장해 27이닝을 온전히 혼자서 책임지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13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경기에서 양의지는 1회 1사 1루에서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했다. LG 포수 박동원이 사인 미스로 공을 잡지 못하고 어깨쪽에 맞고 옆으로 튕겼다. 1사 1,3루에서 강승호의 병살타로 득점은 무산됐다.
3회 무사 1루에서 중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LG 선발 손주영의 폭투로 2루로 진루했다. 1사 만루에서 박준영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2루에서 3루로 태그업했다. 이어 2사 2,3루에서 포수의 패스트볼 때 득점을 올렸다.
5회 삼진으로 물러난 양의지는 7회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렸다. LG가 7회 2점을 뽑아 5-4 한 점 차로 쫓겼다. 7회말 무사 1,2루에서 LG 투수 이우찬의 2루 견제구 실책으로 2,3루가 됐다. 양의지는 유격수 옆으로 빠지는 중전 안타를 때려 2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7-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이승엽 감독은 “추가점이 반드시 필요했던 순간에 2타점을 올린 양의지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끈 데다 타선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한 양의지에게 고생 많았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려운 경기였는데 그래도 (김)동주가 2점으로 5회까지 잘 버텨준 게, 저희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7회 적시타 상황에 대해 양의지는 “병살 상황이 없어지고 이제 2,3루 편한 상황이 되어서, 수비가 앞으로 들어오니까 컨택만 하면 좀 해결되겠다, 1점이라도 뽑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에 우선은 공 맞히는 데 집중했다.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직전 한화전에 지명타자로 출장하면서 컨디션을 조절, LG와 3연전에 맞췄다. 양의지는 “지금 강행군을 하고 있어서, 초반이니까 우선은 최대한 경기에 많이, 안 아프면 나가려고 하고 있다. 지금 좀 많이 관리를 해 주셔서 아픈 곳이 많이 회복됐다. 조절해 주고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4월초 인천 원정에서 SSG에 스윕패를 당했고, 롯데 원정에서 1승 2패를 하고 돌아왔다. 지난 주 홈 6연전에서 한화, LG 상대로 연속으로 위닝을 하며 4승 2패를 기록했다.
양의지는 “원정에서 5패를 하고 와서 분위기가 조금 쳐져 있었는데, 또 계속 강한 투수들 1~2선발만 계속 만나서 어려운 경기 했는데, 이번 주에 한 고비 잘 넘긴 것 같다. 분위기 좋게 다음 주에 원정 갈 수 있을 것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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