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옥숙이 자신의 인생작으로 '베토벤 바이러스'를 꼽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는 배우 오미연, 송옥숙이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다.
김수미, 김혜정 이계인은 약밥을 만들며 쌍화차가 생각이 난다고 말했고 동네 다방에서 배달을 시키기로 했다. 드디어 도착한 쌍화차. 이계인은 배달원을 보며 깜짝 놀랐다. 배달원의 정체는 송옥숙. 송옥숙은 “양촌리 다방 ‘미스홍’으로 출연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전했다. 송옥숙은 “신인들은 고정 배역이 힘들었다. 혜정이나 순천이가 ‘전원일기’ 들어갔을 때 부러워했다. 별명이 수도꼭지였다. (TV) 틀면 나온다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용건은 송옥숙에게 “이덕화랑 같이 MC도 보지 않았냐”라고 물었다. 송옥숙은 당시를 떠올리며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익숙해지니까 약간 교만이 들었는지 대본을 잘 안 외웠던 것 같다. 소개 코너가 있었다. 밴드 소개를 하다가 생각이 안 나더라. 뒤에 밴드가 있길래 ‘뭐예요?’ 하고 물어봤다. 자연스럽게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면”이라며 생방송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송옥숙은 ‘인생 작품’으로 ‘베토벤 바이러스’를 꼽았다. 그는 “연기 외적인 걸로 반향을 일으키고 도전이 됐던 게 ‘베토벤 바이러스’다. 첼로를 켜는 역인데 2개월을 주더라. 일주일 연습하다가 전화를 했다. 이것 때문에 연기도 안 되고 부담스럽다고 했다. 편집을 잘 해준다고 (걱정 말고) 하라는데 2개월 동안 ‘어떻게 하면 첼로를 잘 하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까’ 연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송옥숙은 전문가들이 보기에도 첼로를 연주한 적 있는 사람처럼 보였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의 열연을 펼쳤다.
그런가 하면 송옥숙은 김장 김치를 이용해 등갈비 김치찌개를 만들었다. 그는 요리 실력에 자신감 없어하며 “여자가 요리를 못 해도 아이가 생기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아이가 처음으로 소풍을 가는 날 안내서가 왔다. 도시락, 음료수, 과자, 돗자리 준비물이 왔다. 도시락이 김밥 싸달라는 이야기지 않냐. 빈 도시락 통만 보냈다”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송옥숙은 “딸 낳고 둘째를 가지려 했는데 나이가 있어서 잘 안되더라. 유산을 한 번 해서 입양을 했다. 제 딸보다 두 살 많은 언니를 입양했다. 8살에 왔으니 (입양된 사실을) 안다”라고 가족사를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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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회장님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