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할 수도 없고…왜 '5할 타자'는 1군 콜업 기회가 없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4.04.16 06: 40

 퓨처스리그에서 5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어도 1군 콜업 기회가 오지 않는다.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자랑하는 LG 트윈스의 두터운 뎁스 때문이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안익훈(28)은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안익훈은 지난 12일 이천 LG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몰아쳤다. 시즌 타율이 정확히 5할(20타수 10안타)가 됐다. 다음 날인 13일 SSG 랜더스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타율을 5할2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LG 트윈스 안익훈 / OSEN DB

염경엽 감독은 13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전에 앞서 퓨처스리그에서 5할 타율을 기록 중인 안익훈에 대해 언급했다. 팀내 마땅한 대타 자원이 없는 가운데 클러치 상황에서 뜻밖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구본혁, 지난 12일 1군에 콜업된 김범석을 대타 상황에서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군에 있는 안익훈의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염 감독은 "(대타 자원으로) 사실 익훈이를 1군에 올릴까 생각했는데, 익훈이는 외야 주전 중에서 누군가 부상으로 빠질 때, 10일짜리 부상이 나왔을 때 1군에 올라와서 바로 주전으로 뛰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2군에서 시합을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안 올리고 있다. 지금 1군에 오면 놀아야 되니까. (백업으로 벤치에 있으면) 감각이 떨어지니까, 익훈이 같은 경우는 외야수에 누가 부상이 나오면 첫 번째가 된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 안익훈 / OSEN DB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가 외야로 뛰고 있고, 주로 지명타자로 출장하고 있는 김현수도 외야 자원이다. 김현수와 홍창기는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문성주는 3할대에서 최근 2경기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치면서 타율 2할8푼2리로 떨어졌다. 최근 박해민이 타격 부진(타율 2할4푼2리)으로 문성주와 자리를 바꿔 8번으로 내려갔지만, 중견수 수비와 도루 등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염 감독은 주전 9명의 베스트 라인업에 거의 변화 없이 운영하고 있다. 내야 유틸리티 구본혁이 신민재나 오지환의 컨디션을 고려해 몇 경기 선발 출장했을 뿐이다. 안익훈이 1군에 올라오면, 경기 후반 대수비 혹은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대타 정도로 출장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안익훈은 14일 SSG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타율은 4할4푼4리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퓨처스리그 타격 1위다.  
안익훈은 2018시즌을 마치고 손목 수술과 군 복무로 2년 반의 시간을 보냈다. 2021년 중반 팀에 복귀했다. 2022년부터 2군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2022년 66경기 타율 3할3푼8리(213타수 72안타) OPS .842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49경기 타율 3할3푼5리(176타수 59안타) OPS .802를 기록했다.
1군 무대는 2022년 14경기(4타석), 2023년 11경기(23타석)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는 9월 확대 엔트리 때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시즌 내내 LG 외야진에 부상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
평균 이상의 수비력, 평균 이상의 주력을 지닌 안익훈은 LG가 아닌 다른 팀이라면 주전 외야수로 충분히 뛸 수 있을 터, 그러나 LG에서는 '예비 자원'으로 1군에서 비상 상황을 기다려야 한다. 
LG 트윈스 안익훈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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