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페퍼톤스 이장원과 신재평이 20년간 동행한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20주년을 맞아 앨범 ‘Twenty Plenty’를 발매하고 컴백하는 가수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004년 EP 앨범 ‘A Preview’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데뷔한 페퍼톤스는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에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을 묻자 이장원은 “굉장히 마음이 따뜻해진다”라고 장난스레 답했다.
신재평은 “19살에 만나서 23살에 밴드를 만들었다. 24살에 데뷔해 지금 44살이 됐다. 오랫동안 같이 친구로 지냈고, 일도 했다. 살면서 오랫동안 곁에 있으면서도 떨어져 나가는 친구가 있는 게 좋은 일인 것 같더라. 사소한 일로 다툴 수 있고, 같이 지내다 보면 별일 다 있으니까 멀어지는 사이도 있는데 이 친구랑 저랑은 같이 일하는 동업자 기이도 하다. 많은 분야에서 서로를 부드럽게만 보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같은 모습으로 나란히 앉아 음악에 대해 얘기하고 꾸준히 8번째 정규앨범을 만들어서 들려드리고 공연도 빠짐없이 정기적으로 하는 게 복 받은 것 같다. 친구를 잘 만나서 복이 계속 지속되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장원은 “제가 결혼 3년 차다. 혼자 있다가 이제는 배우자 다해가 제가 생활하는 모습을 항상 보고 있다. 처음에는 ‘친구랑 어떻게 일을 하냐’, ‘친구랑 일하려면 피곤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근데 20주년이라는 얘기를 다해가 듣고 ‘그 친구랑 20년을 했다고?’라고 깜짝 놀랐다. 다해도 재평이 같은 친구가 있었다면 어떨까 싶었다. ‘그런 친구랑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친구랑 일하면서 20년을 지속할 수 있는 오빠들이 부럽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저희 같은 경우 처음에는 우리끼리 멋 부리고 싶어서 밴드를 시작했다는 기분이 있다. ‘음악을 만들면 멋있겠지?’, ‘너넨 게임할 때 우린 음악 만들어’ 이런 느낌으로 시작했다. 즐겁자고 시작한 일이고, 지금까지도 친구들끼리 만든 재밌자고 한 밴드라는 콘셉트가 우리 사이에 알게 모르게 남아있는 것 같다. 지금은 이게 우리의 주업이 됐지만 그때의 그 기분을 유지하기 위한 고민들을 많이 하긴 한다. 그러기 위해 서로 이해하는 거, 양보하는 거 너무 열심히 하고 있고 그게 어렵지 않다. 그래서 사이가 좋다”며 “저는 멋대로 사는 사람인데 재평이가 나랑 같이 하고 싶어 해 주고, 재평이에게 고맙다”라고 훈훈하게 마무리 지었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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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