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30·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5년 9500만 달러 FA 대형 계약 첫 해부터 흔들리고 있다.
헤이더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9회초 구원등판, ⅓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휴스턴은 1-2로 뒤져있었지만 9회말 마지막 공격을 기대하며 헤이더를 9회초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헤이더는 선두타자 아담 듀발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폭투로 주자를 2루에 보냈고,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이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와 아지 알비스에게 연이어 중전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오스틴 라일리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안타 4개 중 3개가 싱커가 높게 들어가면서공략당했다. 타자들이 치기 좋은 코스로 공이 계속 몰렸다.
볼넷 이후 4연속 피안타로 흔들린 헤이더는 맷 올슨을 헛스윙 3구 삼진 처리하며 투구수 22개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나온 브랜든 비엘락이 마르셀 오수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은 뒤 마이클 해리스 2세의 2루 땅볼로 1점을 더 주면서 헤이더는 4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휴스턴의 1-6 패배.
이날까지 올 시즌 9경기에서 헤이더는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9.39로 부진하다. 7⅔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볼넷 4개를 내줬다. 삼진 11개를 잡으면서 여전한 탈삼진 능력을 보이고 있지만 피안타율(.300), WHIP(1.70) 수치가 나쁘다.
싱커 평균 구속은 95.8마일(154.2km)로 지난해보다 0.3마일(0.5km)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크게 문제가 없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헤이더의 구위는 좋지만 로케이션을 잃었다. 그러다 보니 볼카운트 싸움에서 밀리고, 선두타자 볼넷을 내줬다”고 진단했다.
헤이더는 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데뷔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올해 1월 휴스턴에 FA로 왔다. 5년 9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마무리투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았다. 총액으로는 2022년 11월 뉴욕 메츠와 5년 1억200만 달러에 계약한 에드윈 디아즈가 더 많지만 2650만 달러를 추후 지급받는 ‘디퍼’가 들어간 조건으로 실질 가치로는 디퍼 없는 헤이더가 최고 대우였다.
최고 마무리로 가치를 인정받고 왔지만 시즌 초반 불안한 투구를 거듭하고 있다. 에스파다 감독은 “헤이더는 아주 오랜 기간 성공해온 선수”라며 일시적 부진으로 봤다. 헤이더는 2022년 8월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19경기 평균자책점 7.31로 부진한 기간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