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 온 파이어’ 최아임, 이송화가 만장일치로 다음 라운드에 직행했다.
16일 첫 방송된 JTBC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 온 파이어’에서는 데뷔 17년 만 장도연이 처음으로 단독 MC를 맡았고, 윤종신, 개코, 선우정아, 정은지, 영케이, 킹키 등이 프로듀서로 자리를 빛냈다.
이날 본선 진출 50인은 본선 1라운드부터 ‘1 vs 1 맞짱 승부’를 펼쳤다. 오직 한 명의 승자만이 다음 라운드에 직행하는 가운데 프로듀서의 선택으로 승자가 결정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동점이 나올 경우, 두 참가자 모두 탈락 후보에 오른다. 이에 선우정아는 “나는 그 사람이 가진 확실한 무언가를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있다. 심사가 그렇게 어렵지 않겠지라고 생각을 했다. 근데 등장하신 걸 보니까 다 자기만의 힘을 갖고 계신 분들이 여기 계신 것 같아가지고 그 힘을 이미 가진 사람들 중에서 또 추려야 하는 너무 고난도의 심사와 프로듀싱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라고 걱정했다.
1라운드 첫 번째 대결은 공교롭게도 선우정아 팬인 김담영과 조예인이 맞짱 대결을 펼쳤다. 자신을 구례 돌아이라고 소개했던 김담영 무대에 개코는 “조금 아쉬운 건 구례 돌아이인데 그게 조금 더 나왔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무대를 크게 썼으면 어땠을까 싶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종신 역시 “처음에 노래를 할 때 담영 씨는 ‘이런 류의 싱어구나’ 생각했다. 오래 전이었으면 독특하게 느껴졌을텐데 지금은 많다. 그 퍼포먼스 구사하려면 잘 해야 하는데 잘한다. 일단 톤이 좋고, 그루부가 좋고 음정이 좋다. 그런데 완전히 듣도 보도 못한 류의 싱어인지는 조금 더 봐야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조예인 무대에서 윤종신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근 몇 년간 오디션을 많이 봐왔는데 톤 면으로 봤을 때 최고다. 공명감의 전도가 제일 좋다. 경이로웠다. 그걸 가지고 있다는 건 엄청난 복이다. 목소리 조절도 잘 하는 것 같다. 최종 멤버로서의 모습을 상상하게 됐다. 좋은 가수가 될 것 같다”라고 했고, 선우정아 역시 “악기로서의 힘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다. 노래로 끌어당긴다. 힘이 세신 분의 힘 쎈 무대를 잘 봤다”라고 전했다. 두 사람 중 5:1로 조예인이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은 윤민서와 최아임의 맞짱이 그려졌다. 윤민서 무대에 개코는 “미쳤는데?”라고 했고, 선우정아는 “나 욕할 뻔헀다”라며 감탄했다. 윤종신도 “노래를 잘한다를 넘어서 엄청난 표현가다. 이 노래 실력을 가지고 ‘나 이런 걸 표현할 거야’라고 하는 것 같다. 일종의 행위 예술가 같다. 16년 오디션 해 오면서 이런 분 처음”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최아임이 만장일치로 승리를 차지했다. 최아임의 무대에 선우정아는 “안 우는 사람인데 눈물이 잘 안 올라오는데 여기까지 이렇게 올라와서 저한테 너무 큰 감동이다. 뭔가 삶이 다 느껴지는 듯한 무대였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킹카는 눈물을 못 참았다며 “원곡자 박혜원 씨의 ‘막차’가 아니라 최아임 씨가 들려주는 자기 이야기 같았다. 진심이 와닿았다”라고 평했다.
윤종신은 “최아임 씨는 어디 숨어 있었어요?”라며 “사람을 울리는 뭔가가 있다. 감성, 눈물? 흔드는 매력이 분명히 있다. 저는 선우정아 씨 ‘도망가자’ 처음 듣고 그랬다. 지금 윤민서 씨가 너무 놀라운 무대를 보여주면서 조금 기대를 접고 있었는데 허를 찌른 최고의 노래를 들어서 저희 프로듀서들을 갈등 상황으로 몰아넣은 무대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라고 극찬했다.
중국에서 온 레타와 YG 오디션 1등 자넷서의 대결 중 중독성 강한 후렴구를 선보인 자넷서가 4대 2로 승리했다. 다음으로는 고등학교 3학년때부터 친한 사이로, 대학까지 함께한 절친 사이인 이수영과 김예빈이 등장했다. 대결 결과 김예빈이 친구 이수영을 꺾고 우승했다. 무엇보다 정은지는 김예빈 무대에 “차세대 메인보컬감을 만나서 굉장히 반갑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들으면서 ‘아 이 분은 그 팀을 끌고 갈 K-메인보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음이 왜 장점이라고 한지 알 거 같다. 고음을 듣고 나서 움직임을 봤을 때 훨씬 더 눈에 들어오고 관심이 가게 된다”라며 칭찬했다.
현직 뮤지컬 배우 이아름솔과 하이브 글로벌 오디션 그룹 6000대 1을 뚫은 이나영이 경쟁한 가운데 이나영이 승리를 차지했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맡았던 윤종신은 이나영에 “좀 특별한 마음으로 봤다. 벌써 네 번째 오디션이다. 생각보다 일이 잘 안 풀리지 않지 않나. 그런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시도를 한 열정 있는 싱어의 마음이 느껴졌다. 번뜩한 재능은 없지만 켜켜이 쌓여오고 본인의 열정으로 쌓아 올린 흠잡을 데 없는 무대였다”라고 평했다.
아이돌 대결 구도로 에이프릴 김채원과 버추얼 아이돌 이송화가 경쟁했다. 무엇보다 김채원은 2015년 8월 24일 데뷔한 ‘에이프릴’에서 메인 보컬을 맡았던 바. 하지만 7년의 활동 끝에 지난해 1월 공식 해체 됐다. 이에 대해 “그게 딱 사라지고 나니까 뭔가 공허하고 길을 잃은 듯한 느낌이 있어서 제가 혼자 생각했을때 ‘내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까’, ‘내가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채원 무대를 본 아이돌 선배 정은지는 “혹시 울어서 많이 흔들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울지 않고 끝까지 잘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면서도 “많이 몰입해서 상대방이 먼저 감정을 느끼기 전에 그 감정의 끝까지 가버린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지적했다.
이송화는 “저는 사실 이제 누군가의 뒤에서 노래를 오랫동안 하다 보니까 음악을 접을까 생각도 많이 했었다”라며 “ 저로서 이송화로서 제가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싶다. 탈진할 때까지”라고 포부를 밝힌 바. 레드벨벳 아이린과 슬기의 ‘몬스터’를 열창해 프로듀서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윤종신은 “별 동작 안 했는데 아우라가 느껴진다. 되게 멋진 록 보이스를 가진 훌륭한 로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면목을 봤다”라고 평가했고, 개코 역시 “신선했다. 지금 록이나 블루스 같은 창법이 너무 안 나왔었는데 오랜만에 딱 나와주시니까 더 유니크하게 느껴졌다”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강약중강을 구성하는 디테일도 ‘저 사람 되게 선수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거들었다. 그 결과 이송화가 만장일치로 승리, 2라운드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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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걸스 온 파이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