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신민재가 하위타순에서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다. 득점권에서 4할5푼의 높은 타율로 ‘공포의 9번타자’로 상대팀을 압박한다.
신민재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첫 타석부터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렸다. LG는 2회 1사 후 문보경과 박동원의 연속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오지환 대신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구본혁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박해민이 볼넷을 얻어 1사 만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신민재는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롯데 선발 윌커슨의 3구째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이후 1사 1,3루에서 홍창기의 병살타가 나와 신민재의 2타점은 더 빛났다.
신민재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 다시 매서운 타격을 선보였다. 2사 후 박해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2루 도루를 성공했다.
신민재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롯데 최준용의 직구(144km)를 때려 우익수 앞 적시타로 1타점을 보탰다.
LG는 2회 3점을 뽑고 추가점이 없다가, 1-3으로 추격당한 상황에서 신민재가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이후 2사 1,2루에서 김범석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중간에 추가점이 안 나와서 다소 끌려가는 상황이었는데 7회 신민재가 추가 점수를 올려주고 대타 김범석이 100% 활약을 해주면서 경기를 매조지할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신민재는 경기 후 “개인 성적보다도 주중 첫 경기부터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말했고, “타석에서는 결과보다는 어떤 공을 칠 것인지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선게 도움이 되었다. 오늘은 직구, 변화구가 아니라 코스를 나눠서 칠 공을 생각했다. 몸쪽을 노리고 들어간 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적시타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고, 주중 첫 경기부터 많이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올 시즌 20경기에 출장했는데, 모두 9번타자로 나섰다. 그런데 시즌 타율 2할7푼, OPS .705를 기록하며 타점을 13개 기록 중이다. 놀라운 기록이다. 9번타자인 신민재의 13타점은 LG 팀내에서 타점 1위 오스틴(16타점), 2위 문보경(14타점)에 이어 김현수와 공동 3위다. 리그에서 타점 공동 20위다. 선두 KIA의 중심타자 최형우와 타점 숫자가 같다.
신민재 앞에서 주로 문성주가 8번을 쳤고(최근 2경기 연속 2번 출장), 7번은 박동원이 많이 나섰다. 신민재 앞에 의외로 득점권 찬스가 제법 많았고, 신민재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신민재의 득점권 타율은 4할5푼(20타수 9안타)로 뛰어나다. 리그에서 KT 천성호와 공동 5위다. 키움 이형종(타율 .563), 키움 김혜성(타율 533), 두산 양의지(타율 .526), KIA 김선빈(타율 .500)이 신민재 보다 높다. 같은 13타점을 기록 중인 김현수는 득점권에서 27타수 8안타(타율 .296)로 시즌 타율(.330) 보다 낮다.
신민재는 2루 수비에서도 큰 실수없이 잘 해내고 있다. 16일 롯데전에서도 까다로운 타구를 쉽게쉽게 처리했다. 2루 수비와 도루에서 기여도가 높은데, 타격에서도 점점 능력치가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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