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천신만고 끝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마무리 투수의 난조로 하마터면 승리를 날릴 뻔 했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와 경기에서 스코어 6-5,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5-3으로 앞선 8회초 2사 1,3루에서 박명근에 이어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했다. 유영찬은 김민석을 3구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9회초, 유영찬은 갑자기 난조를 보였다. 대타 김민성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아 무사 2위가 됐다. 이어 이정훈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5-4로 한 점 차로 추격당했다.
무사 2루 동점 위기에서 레이예스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전준우는 2루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2사 3루가 됐다.
최항 상대로 볼넷, 박승욱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가 됐다. 손호영과 승부에서 1스트라이크에서 볼 4개를 던지며 밀어내기로 5-5 동점을 허용했다. 직구도 계속 높게 떴다. 정보근을 외야 뜬공으로 잡고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동점을 허용한 LG는 9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 상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박해민이 1루에서 계속 리드 폭을 넓히며 투수 신경을 건드렸고, 견제구가 계속 이어졌다.
초구 번트 파울이 된 신민재는 이후 볼 4개를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2루에서 홍창기도 번트 자세를 잡았으나 3볼이 됐다. 4구는 스트라이크를 지켜봤고, 5구 강공으로 바꿨는데 볼이 되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롯데 내야와 외야가 모두 전진 수비를 했고, 7회 대타로 나왔던 안익훈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끝냈다. 좌중간 쪽 짧은 뜬공에 3루주자 박해민이 과감하게 홈으로 태그업을 시도해 끝내기 점수를 올렸다. 정상 수비였다면 유격수 뒤 뜬공 타구였다.
박해민은 경기 후 “(중견수의) 포구 자세가 불안정해 홈 승부를 걸었다. 처음 타구가 날아갈 때는 안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뛰어들어오는 자세가 워낙 불안정했다. 외야수 경험으로서 그 자세에서 다시 정자세를 잡기가 쉽지 않다 보니까 승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결승타를 때린 안익훈은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 주자로 나간 해민이 형이나 민재, 창기가 빠른 선수들이라 인플레이 타구만 집어넣으면 점수가 나겠다 생각해 별로 긴장감이 없었다. 뒤에 (김)현수 형도 있어서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타석에 들어가서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는데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집중력으로 승리할수 있었던 것 같다. 그 집중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해민의 과감한 베이스러닝이 1승을 만들었고, 오늘이 레이스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는 경기였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평일임에도 많이 찾아주신 팬들 덕분에 마지막에 끝내기 승리할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LG는 2회 선발 임찬규가 롯데 박승욱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으나, 2회말 곧바로 문보경의 2루타, 오지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고, 무사 1,3루에서 박해민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3-3 동점인 6회 롯데 선발 이인복 상대로 오스틴의 볼넷에 이어 문보경의 우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5-3으로 앞서 나갔다.
문보경이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3안타(홈런 1개, 2루타 2개)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박해민이 2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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