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51)와 쏙 빼닮은 외모로 잘 알려진 한국계 3세 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30)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방출 대기 상태에 놓였다.
토론토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각각 팔꿈치 팔뚝이 좋지 않아 부상자 명단에 있던 투수 조던 로마노와 에릭 스완슨을 로스터에 복귀시키면서 네이트 피어슨을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로 보내고, 화이트에 대한 양도 지명(DFA)을 발표했다.
방출 대기 상태가 된 화이트는 앞으로 일주일 안에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거나 웨이버로 완전한 방출이 될 수 있다. 지난해에도 화이트는 7월말 DFA 이후 원하는 팀이 없어 웨이버를 통과하며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로 소속이 이관돼 시즌을 마친 바 있다. 시즌 후 40인 로스터에 포함됐지만 다시 DFA로 방출 대기 신세가 됐다.
올해도 웨이버 기간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 화이트에겐 FA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리그 전체적으로 투수들의 부상이 증가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화이트가 토론토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우완 투수 화이트는 2016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됐고, 2018년 베이스볼아메리카(BA) 유망주 랭킹 전체 69위에 선정된 유망주였다. 2020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쏠쏠하게 활약했다. 특히 2022년에는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15경기(10선발·56이닝) 1승2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8월3일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뒤 성적이 급락했다. 이적 후 10경기(8선발·43이닝)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7.74로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전 어깨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고, 10경기(12.2이닝) 구원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했다.
올해는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경쟁했지만 불펜으로 들어갔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은 구원 3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토론토 이적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실점으로 흔들렸다. 4경기(10이닝)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남긴 채 다시 DFA 되면서 방출의 기로에 섰다.
다저스 시절 화이트는 38경기(14선발·105.2이닝) 3승5패 평균자책점 3.58로 쏠쏠했지만 토론토에 와선 24경기(8선발·65.2이닝) 1승6패 평균자책점 7.26으로 부진했다. 투수 친화적인 다저스타디움에서 타자 친화적인 로저스 센터로 홈구장이 바뀌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다저스타디움에선 통산 19경기(6선발·52.1이닝) 평균자책점 2.58로 좋았지만 로저스센터에선 12경기(4선발·33이닝) 8.35로 무척 나빴다.
여기에 지난해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화이트에겐 2년 전 트레이드가 너무 아쉽게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