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연패 탈출이 쉽지 않다. 9회 2사 후 동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마무리 투수의 난조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8연패다. 언제 연패를 끊을까.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롯데는 2회초 박승욱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 나갔으나, 곧바로 2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2-3으로 뒤진 5회초 전준우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3-5로 뒤진 9회초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8회 2사 1루에서 정보근의 안타로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김민석이 바뀐 투수 LG 마무리 유영찬 상대로 3구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는 무산됐다.
9회 반전이 일어났다. 선두타자 이학주 대신 김민성이 대타로 나와 좌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이정훈이 우선상 2루타를 때려 5-4로 한 점 차로 따라붙었다.
레이예스가 헛스윙 삼진, 전준우는 2루수 땅볼로 2사 3루가 됐다. 그렇게 경기는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최항이 볼넷을 골랐고, 박승욱도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LG에서 트레이드로 온 손호영이 1S에서 볼 4개를 골라내 밀어내기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정보근이 초구를 때려 뜬공으로 공격이 끝났다.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했다. 하지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안타를 맞고, 이후 희생 번트를 하려는 신민재, 홍창기를 연거푸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구가 되지 않고 흔들렸다. 무사 만루에서 안익훈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패배했다.
9회초 힘들게 동점을 만들며 연패 탈출의 희망이 생겼는데, 믿었던 마무리가 너무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을 1⅓이닝 던지며 동점을 허용해 뒤가 불안했는데, 김원중이 9회말을 막아내지 못했다. 연장 승부로 갔다면 롯데의 연패 탈출이 가능했을지도. 롯데는 2019년 9월 28일 KIA전부터 10월 1일 키움전까지 8연패 이후 5년 만에 8연패 늪에 빠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작성했다가 다시 고치며 연패 탈출을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LG 선발 임찬규에 상대 성적(통산 12타수 6안타)이 강한 1할 타자 박승욱을 7번으로 기용해 적중했다. 베테랑 김민성을 대타 자원으로 빼뒀다가 9회 요긴하게 활용했다. 170억 FA 트리오가 모두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등 주축 전력이 일부 빠져 있어 힘든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기존에 좀 해야 되는 선수들이 지금 다 안 좋다. 대체 선수들이 지금 생각보다는 잘하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 어느 정도 세팅이 되면 분명히 치고 나갈 수 있는 반등의 기회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계속 지면 좀 힘들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현재 롯데 상황을 언급했다.
롯데는 18일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8연패 탈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18일에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롯데는 2005년 6월 5일 수원 현대전부터 6월 14일 마산 두산전까지 9연패를 당했다. 19년 전 기록이다. 날짜로는 무려 6883일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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