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이 '범죄도시4' 개봉 후 파트1을 마무리 짓고, 5편부터는 더욱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는 영화 '범죄도시4'의 주연 배우 마동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 제공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작 빅펀치픽쳐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앞서 '범죄도시4'는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시리즈 영화 최초로 베를리날레 스페셜갈라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가진 후, 최근 국내에서도 최초 시사회를 가지며 베일을 벗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 후 "이 영화는 완벽하다"(Variety),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재미"(Deadline) 등 해외 유수 매체들로부터 뜨거운 호평 세례를 받았다.
여기에 개봉 6일 앞둔 18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사전 예매량 23만장을 돌파하며 전체 예매율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높은 사전 예매량 69.9%는 '범죄도시4'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범죄 액션 시리즈임을 입증했다. 전편 '범죄도시3'의 50.9% 예매율, 22만 7093장의 동시기 예매량까지 뛰어넘었다. 한국 영화 최초 트리플 천만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동석은 극 중 빌런을 소탕하기 위해 목숨을 다해 싸우는 괴물형사 마석도로 분해 열연했다. 시나리오 원안을 비롯해 기획, 제작, 주연 등 1인 N역을 소화하며 2017년부터 '범죄도시' 시리즈를 7년간 이끌고 있다. 현재 시리즈 8편까지 기획해 놓은 상태로, 5편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다. '범죄도시'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와 협의해 프랜차이즈 액션물 '논스톱'을 만들고 있으며, 직접 대본도 쓰고 있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는 "프랜차이즈 작품을 선보이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대본 작업을 미리해서 3~4편을 연이어 찍었다. 4편까지 잘 개봉했으면 좋겠다"며 "미리 시사회 때 보신 분들 많이 좋아해 주시고 재밌었다고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도 4편 개봉을 앞두고 기대 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예매율이 역대급인데 전편이 천만을 돌파해서 '잘 되어도 본전'일 수 있다. 만약 안되면 '약빨 떨어졌네'라고 할 수도 있는데"라는 질문에 "사실 솔직한 목표는 손익분기점이다. 일단 목표는 손익분기점 350만 명이다. 항상 그게 목표다. 그 이후는 우린 모른다. 그 전에 2편을 개봉할 때 모든 사람들이 걱정했다. '지금 영화가 다 안 된다. 우리도 그럴 수 있겠다'고 했지만, 개봉을 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 운이 좋게 1200만 스코어를 했다. 처음에는 팬데믹 때문에 보복 심리가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3편 시기는 더 안 좋았다. 너무 다행히도 천만 스코어를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프랜차이즈를 할 수 있는 스코어가 손익분기점을 하는 스코어다. 더 좋은 스코어나 천만을 하면 좋겠지만 손익을 넘기길 바란다"며 "만약 (실패하면) '약빨 떨어졌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마동석은 "결국에 영화는 재밌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면 사람의 외모처럼 어떤 사람을 뜯어보면 단점이 있겠지만 매력도 있다. 전체적으로 매력이 있으면 재밌게 봐주실 거다. 스코어는 거기에 걸맞게 따라온다. 기준을 천만에 두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신을 내비쳤다.
이번 시리즈4는 SBS 히트작 '모범택시' 1, 2편을 집필한 오상호 작가가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함께 글을 쓴 마동석은 "내가 원안을 쓰고 작가님한테 넘기면, 오상호 작가님이 각본을 쓰고, 다시 받아서 각색하는 작업을 거쳤다. 첫 신부터 마지막 신까지 신바이신 작업을 했는데, 하루에 10시간씩 작업했다. '범죄도시' 1편은 이런 과정을 4~5년간 30번 정도 했고, 2편도 마찬가지다. 이런 과정 때문에 사실 영화를 안 찍는 지금 상태가 훨씬 바쁘다"고 밝혔다.
이어 "오상호 작가님이 와서 너무 좋았다. 속도도 빠르고, 스토리도 잘 쓰셔서 이 분야는 넘버1이 아닌가 싶다"며 "그래서 '모범택시'도 잘 된 것 같다. 다음 시리즈도 기본틀은 작가님들이 다 쓰고 있는데, 중간중간 각본을 오상호 작가님과 하고 싶다.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마동석은 2편 개봉 당시 이미 3, 4편을 연달아 촬영했는데, "다른 분위기가 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계획한 대로 나왔다. 기획안 자체를 10년 전부터 해놨고, 지금도 4편이 개봉하면서 동시에 5, 6, 7, 8편의 대본을 작업하고 있다"며 "4편의 유머가 줄었다고 하는데, 3편 개봉후 피드백을 받아서 그런 건 아니다. 같이 작업해서 그럴 수 없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조만간 4편이 개봉하는 가운데, "1~4가 '파트 1'이라면 5편부터는 모양새 자체가 현대적이고 글로벌 시도가 될 것"이라며 "지금 5편 시나리오를 작업 중이다. 2편부터 매년 공개했는데, 아마 내년에는 개봉이 힘들 것 같고, 시기상 조금 더 지나야 될 것 같다"며 공백기가 길어진다고 예고했다.
'범죄도시'는 국내를 넘어 할리우드 리메이크도 빗발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2편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진행하고 있고, 2편을 그쪽에서 콕 찍었다. 3편도 두 군데서 리메이크 제안이 왔고, 4편도 독일에서 상영 후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다"며 "1편 빼곤 2~4편이 다 왔다. 아직 공식 발표는 못하지만 2편은 미국 유명 프로듀서 분이 리메이크를 진행하고 있다. 나도 제작을 같이 하는데, 출연은 안 한다"고 설명했다.
"8편까지 제작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인가?"라는 질문에 "궁극적 목표라기보단 당초 8편까지 기획을 해놨고, 원래 예전부터 내 목표가 '다이하드'처럼 시리즈 물이나 프랜차이츠 작품을 하고 싶었다. 꿈을 이루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아내 예정화와 혼인신고 3년 만에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신작 개봉과 결혼, 겹경사다.
마동석은 "4월 말 장이수 역의 박지환이 뒤늦게 혼인신고를 한 뒤 결혼식을 한다. 그때는 영화 상영 중이라 배우들이 무대인사도 하고 다 같이 갈 수 있으면 갈려고 한다"며 "나도 이제 결혼식을 올린다. 사실 와이프가 '사람이 잘 살면 되지 예식이 중요하냐?'라고 했었다. 근데 양가 부모님이 있어서 비공개로 조용하게 하려고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범죄도시4'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