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패했지만 최준호의 1군 데뷔전과 전민재의 데뷔 첫 홈런은 소득이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지난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9로 패했다. 삼성에 이틀 연속 덜미를 잡히며 연패에 빠졌지만 이승엽 감독은 데뷔 첫 등판에 나선 최준호(투수)와 전민재(내야수)의 마수걸이 홈런을 소득으로 꼽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데뷔 후 처음으로 1군의 부름을 받은 최준호는 선발 김호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4⅓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4점을 내줬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는 게 이승엽 감독의 평가.
이승엽 감독은 최준호에 대해 “맞고 안 맞고를 떠나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1군 데뷔전을 마친 최준호는 “재미있었다. 마운드 위에 올라가기 전까지 긴장도 되고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올라가서 홈런을 맞고 오히려 긴장이 풀렸다. 안타와 홈런을 많이 허용했지만 피하는 승부보다는 계속 (양)의지 선배 사인대로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했던 점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자욱, 데이비드 맥키넌, 이성규에게 홈런을 허용한 그는 다음 타석 때 삼진을 빼앗았다. 이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포크볼이 원하는 곳으로 제구가 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어느 역할이든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전민재는 4회 삼성 선발 대니 레예스의 3구째 슬라이더를 좌전 안타로 만들어냈다. 1-9로 뒤진 9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삼성 홍원표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이승엽 감독은 “전민재는 자신 있게 자기 스윙을 하는 게 전민재의 장점이다. 4회 슬라이더를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는데 컨택 능력도 돋보인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만큼 선발 유격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경기 때 1군 첫 홈런을 기록했지만 공식 경기 홈런은 처음이라 얼떨떨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건 부모님이었다. 연락드리려 했는데 경기 끝나고 휴대전화를 보니 이미 연락이 와있었다. 늘 감사드린다”. 전민재의 데뷔 첫 홈런 소감이다.
전민재는 또 “홈런 하나 쳤다고 홈런 타자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달라지지 않고 안타를 많이 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어떻게든 팀 승리만 생각하겠다. 아니다. 안타 많이 치려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을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곽빈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3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5.56.
곽빈은 마지막 등판이었던 12일 LG를 상대로 6⅔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 직전 등판에서 잘 던지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다. 페이스가 좋아지고 있으니 자기 투구를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