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박해민의 주루 센스를 거듭 칭찬했다.
염경엽 감독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 9회말 끝내기 득점을 올린 박해민의 주루를 되돌아보며 칭찬했다.
전날 17일 경기에서 LG는 5-3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유영찬이 2루타 2방을 맞고 1점을 허용했고, 2사 3루에서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했다.
9회말 선두타자 박해민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 상대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김원중이 볼넷 2개를 허용해 무사 만루가 됐다. 안익훈이 2구째 때린 빗맞은 타구는 유격수 정위치 뒤쪽 외야 좌중간으로 얕게 날아가는 뜬공이었다.
중견수 김민석이 달려나와 공을 잡았는데, 3루주자 박해민이 쏜살같이 홈으로 태그업을 시도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중견수-유격수-포수의 중계 보다 빨랐다.
염 감독은 "그래서 해민이의 가치가 높다. 그러니까 해민이는 쉽게 뺄 수 없는 선수다. 해민이가 갖고 있는 백그라운드는 아주 센 걸 갖고 있다. 방망이가 안 맞아도 감독 입장에서는 쉽게 뺄 수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첫 번째 수비를 갖고 있다. 센터 라인에 서 있으면서 외야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타율 1할을 쳐도 해민이를 빼는 거에 대한 부담감은 엄청 크다. 투수들도 해민이가 나가는 거 하고, 안 나가 있는 거하고는 차이가 크다. 수비 잘하는 선수는 방망이를 못 쳐도 수비만 하면 되는 것이 야구다. 센터 라인으로 유격수나 포수나 센터 등. 해민이가 안 맞을 때는 8번 가 있으면 거기서 번트 대고 하나씩 살아 나가면 된다. 우리가 두산한테 헤맨 것은 조수행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주루 센스를 거듭 칭찬했다. 염 감독은 "그 상황에서 그걸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은 주루 코치도 못하는 거고 감독도 할 수도 없는 거고 오로지 할 수 있는 사람은 선수의 판단이다. 물론 주루 코치라면 '고, 고' 하며 소리를 외칠 수는 있다. 외야수가 앞으로 쏠리면서 잡았기 때문에, 그러면 넥스트 플레이 하는데 2발 이상을 움직여야 되고, 그 두 걸음이면 주자는 6발을 갈 수 있다. 그러니까 크로스 타이밍도 아니고 쉽게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송구를 세게 할 수 없고, 정확하게도 할 수 없고, 그나마 커트맨한테 던진 것은 잘한 거다. 외야수가 균형이 무너지면서 잡느냐 슬라이딩으로 잡느냐 중요하다. 그런데 센스가 없으면, 슬라이딩으로 잡아도 못 들어온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어제 같은 경우는 결국 해민이가 다 살린 거다. 팀도 살린 거고. 해민이가 여럿 살렸다. 제일 큰 거는 (유)영찬이를 살린 거고, 어제는 졌으면 우리가 데미지를 좀 많이 받는 경기였다. 불펜도 좀 힘든데다 (어제 졌으면) 영찬이까지 자신감을 잃으면 시합을 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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