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나타났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이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올라 완벽투를 뽐냈다. 올 시즌 5선발 후보였던 이승현은 퓨처스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1군의 부름을 기다렸다.
퓨처스리그 다승왕 출신 이승민 대신 선발진에 합류하게 된 이승현은 1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격했다.
경기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열심히 준비해왔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왔으니 주눅 들지 말고 자신있게 자기 공을 던지길 바란다”면서 “투구수 제한은 없다. 본인의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하길 바란다”고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선 이승현은 5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안타 1개와 볼넷 2개만 내줬고 삼진 6개를 곁들였다.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왔고 커브,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졌다.
출발부터 좋았다. 1회 정수빈, 허경민, 양의지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기분좋게 시작했다. 2회 선두 타자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한 이승현은 강승호와 양석환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이승현은 3회 선두 타자 전민재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김대한을 삼진으로 제압하고 조수행과 정수빈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4회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준 이승현은 양의지(삼진), 김재환(내야 땅볼), 강승호(삼전)의 출루를 봉쇄했다.
5회 양석환과 전민재를 각각 삼진, 내야 땅볼 처리한 이승현은 2사후 김대한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조수행을 뜬공 처리했다. 이승현은 5-0으로 앞선 6회 우완 김태훈과 교체됐다.
삼성은 두산을 5-2로 꺾고 3연전 싹쓸이와 함께 지난 14일 대구 NC전 이후 4연승을 달렸다. 이승현의 완벽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이승현 선수가 첫 선발 등판인데 마운드에서 최고의 피칭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던져주면서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 주면 좋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