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2주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왔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 이날 선발투수 최원준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외야수 김대한을 말소했다.
총액 70만 달러(약 9억 원)에 두산 새 외국인타자가 된 라모스는 11경기 타율 1할7푼8리 8타점 OPS .502의 부진을 겪으며 지난 5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9경기 타율 3할3푼3리 7타점으로 KBO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듯 했지만 3월 개막과 함께 월간 타율 2할1푼2리로 적응에 애를 먹었고, 4월 들어 3경기 타율 8푼3리로 더욱 심각한 빈타에 시달렸다.
라모스는 지난 4일 인천 SSG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며 타율이 1할9푼5리에서 1할7푼8리까지 떨어졌다. 인내심에 한계에 다다른 이승엽 감독은 결국 5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칼을 빼들고 라모스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라모스는 심신 안정과 기술훈련을 거쳐 국내 대학팀 및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과의 교류전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소프트뱅크 상대 16일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7일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19일 경기에 앞서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사실 2군에서 결과는 보통이었다. 분위기를 바꿀 겸 통역을 통해 선수 의견을 묻고 콜업을 결정했다”라며 “외국인타자가 라인업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데 말소된 지 2주가 흘렀다. 너무 오래 끌면 안 된다. 이제 올 타이밍이 됐고, 선수도 ‘오케이’했다”라고 등록 배경을 설명했다.
라모스에게 어떤 부분을 기대하냐는 질문에는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팀에 양해를 구하고 한 경기에 10타석을 소화했다고 하더라. 매 이닝 타석에 들어섰다”라며 “작년 트리플A에서 보여줬던 좋은 모습이 나오길 바란다.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하면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이제 결과를 낼 때가 왔다”라고 답했다.
두산은 라모스를 올리고 20경기 타율 1할1푼9리의 김대한을 말소했다. 이 감독은 “계속 기회를 줬는데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군에서 다시 재정비 시간을 갖길 바란다”라고 했다.
부상 이탈한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 원투펀치의 몸 상태도 들을 수 있었다. 알칸타라는 우측 팔에 피로감을 느껴 16일 등판이 불발됐고, 브랜든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17일 등판 취소에 이어 18일 1군 제외됐다.
이 감독은 “브랜든은 다행히 허리디스크가 아니다. 급성 통증으로 인해 자세가 비틀어졌다고 한다. 3~4일 정도 안정을 취하고 회복되면 다음 주에 스케줄을 잡을 것이다”라며 “알칸타라는 21일 키움전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 오늘 가볍게 불펜피칭(20구)을 실시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3연패 중인 두산은 키움 선발 김선기를 맞아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라모스(우익수)-전민재(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돌아온 최원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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