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롯데전에서 나온 벤치클리어링 상황에 대해 황성빈의 플레이를 지적했다.
염 감독은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경기에 앞서 전날(18일) 잠실 롯데-LG전에서 일어난 벤치클리어링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3회초 롯데 공격이 끝나고 켈리는 마운드를 내려가다가 2루주자였던 황성빈을 돌아보며 뭔가 화난 표정으로 언쟁을 벌였다. 3루 파울라인 선상에 서 있던 황성빈을 향해 '육두문자'를 내뱉는 입 모양이 TV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러자 2사 2루에서 1루수 파울플라이를 치고 덕아웃으로 향하던 전준우가 배트를 내려놓고 그라운드로 걸어 나왔다. 수비를 마치고 덕아웃으로 향하던 LG 선수들이 하나둘씩 모였고, 롯데 선수들도 한 두 명씩 나왔다.
황성빈은 3루 파울선상에 계속 서 있었다. LG 덕아웃에서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격분해서 뛰쳐나왔고, 김유영과 문보경 등 동료들이 말렸다. 양 팀 코치들까지 나와서 선수들을 말리면서 큰 몸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고, 신경전은 정리됐다.
켈리가 화를 낸 이유를 묻자, 염 감독은 앞서 황성빈 타석에서 파울 타구 상황을 꼬집었다. 염 감독은 “켈리가 화를 낸 이유는 파울 치고, 완전 파울이었잖아. (1루 베이스) 저 끝에까지 갔다가, 모든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 천천히 돌아왔다. 몇 초 동안 기다리게 하니까, 덕아웃에 있는 선수들까지 모두 열을 내더라”고 당시 상황을 언급했다.
허도환이 벤치 클리어링 상황에서 갑자기 격분해서 뛰쳐나간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염 감독은 황성빈에 대해. “(그라운드) 나가서 플레이 하는 거야 뭐, 뛰고 그런 거야 자기 야구니까 괜찮다”라고 말했지만 야구 스타일은 조금 고쳐야 할 것이라고 했다.
3회 1사 후 황성빈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3루쪽 파울을 때린 후 1루로 달렸다. 이미 파울 타구를 문보경이 잡았는데, 황성빈은 1루 베이스를 밟고 지나쳐 외야까지 달려 나갔다.
그런데 타석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아쉬웠다. 천천히 느릿느릿 돌아오면서 LG 선수들이 모두 기다려야 했다. 이 때 1루측 관중석인지 덕아웃인지 누군가 큰 소리를 치기도 했다.
황성빈은 피치클락을 위반할 정도로 천천히 타석으로 돌아와서 경기가 재개됐다. 이때부터 켈리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황성빈은 18일 경기에서 1회 4차례, 3회 2차례, 7회 1차례 등 7번이나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이래저래 켈리가 짜증하는 상황들이 겹쳤고, 파울 타구 때 느릿느릿 다른 선수들을 자극하는 행동으로 감정이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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