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4회 9득점 빅이닝을 앞세워 대구 원정 스윕패 충격을 극복했다.
두산 베어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9-8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3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10승 14패를 기록했다. 반면 3연패 수렁에 빠진 키움은 12승 9패가 됐다.
홈팀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전민재(2루수)-김기연(포수)-박준영(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친 외국인타자 라모스가 2주 만에 1군 무대로 컴백했다.
이에 키움은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3루수)-최주환(지명타자)-이형종(우익수)-이원석(1루수)-김휘집(유격수)-박준형(포수)-고영우(2루수) 순으로 맞섰다. 주전 2루수 김혜성이 왼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며 선발 제외됐다.
선취점은 키움 차지였다. 1회 선두 이용규가 2루타, 송성문이 7구 끝 볼넷으로 1사 1, 3루 밥상을 차린 가운데 최주환이 1타점 내야땅볼로 0의 균형을 깼다.
2회에는 선두 이원석이 볼넷 출루한 뒤 김휘집이 두산 선발 최원준의 초구에 우중간으로 향하는 1타점 3루타를 쳤다. 우익수 라모스가 타구 판단을 잘못한 틈을 타 2루를 거쳐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고영우가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이용규가 우전안타로 흐름을 이은 가운데 송성문이 1타점 2루타로 단숨에 4-0을 만들었다.
두산이 2회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강승호가 쏘아 올린 솔로홈런이 타선을 깨웠다. 강승호는 등장과 함께 키움 선발 김선기의 초구 높은 슬라이더(133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25m.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시즌 7호 홈런이었다.
두산은 이에 그치지 않고 라모스, 전민재의 연속안타와 폭투로 1사 2, 3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어 김기연이 1타점 내야땅볼로 추격의 타점을 올렸고, 박준영의 스트레이트 볼넷 이후 정수빈 타석 때 2루수 고영우의 1루 송구 실책이 발생하며 2루주자 전민재가 3루를 거쳐 홈을 밟았다.
키움은 3회 선두 이형종의 2루타와 이원석의 진루타에 이은 김휘집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났다. 그러자 두산이 3회 마찬가지로 김재환의 2루타, 강승호의 진루타에 이은 라모스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1점차 추격을 가했다.
키움은 4회 1사 후 도슨의 행운의 2루타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온 뒤 송성문의 1타점 적시타로 6-4 리드를 잡았다.
승부처는 두산의 4회 공격이었다. 선두 김기연과 정수빈이 안타, 허경민이 사구로 1사 만루에 위치한 상황. 이어 양의지가 2타점 2루타로 6-6 균형을 맞췄고, 김재환의 상대 빈틈을 파고든 낫아웃포일로 계속된 만루에서 강승호가 2타점 역전 적시타, 라모스가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연달아 때려냈다.
두산은 멈추지 않았다. 전민재의 중전안타로 맞이한 2사 1, 3루에서 박준영이 2타점 2루타로 격차를 더욱 벌렸고, 정수빈 타석 때 나온 유격수 김휘집의 송구 실책을 틈 타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두산은 4회 한 이닝 선발타자 전원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KBO리그 역대 17호, 두산 구단 4호 기록이며, 2019년 4월 7일 사직 한화-롯데전 한화의 3회초 공격 이후 1839일 만에 KBO리그에서 한 이닝 선발 전원 득점에 성공한 구단이 나왔다. 두산의 최근 한 이닝 선발 전원 득점은 2013년 5월 8일 인천 SK전 1회였다.
키움은 6회 2사 1, 2루에서 송성문의 1타점 2루타로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상대에게 승기가 기운 뒤였다. 오히려 두산이 6회 볼넷 2개로 얻은 찬스에서 허경민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1점을 추가했다.
키움은 8회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만회했다. 그러자 두산이 8회 박준영이 솔로홈런, 양의지, 조수행의 적시타, 라모스의 희생플라이 등을 앞세워 5점을 더 뽑으며 11점 차 대승을 완성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3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내려간 가운데 이병헌, 박정수, 박신지, 김명신, 최지강, 정철원이 뒤를 지켰다.
타선은 22안타에 19점을 뽑는 막강 화력을 뽐냈다. 시즌 첫 선발전원안타까지 달성하며 KBO리그 역대 89호, 두산 10호 선발전원득점 및 안타를 동시에 달성했다. 양의지, 강승호, 라모스, 전민재가 3안타 경기를 치렀다.
키움 선발 김선기도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이어 손현기가 ⅓이닝 7실점(5자책), 윤석원이 2⅔이닝 3실점(2자책), 박승주가 2이닝 5실점으로 1군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송성문의 3안타-3타점은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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