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식 번갈아 쓰겠다".
KIA 타이거즈 거포 나성범(34)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범호 감독이 구상한 꿈의 타선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부상이후 처음으로 프리배팅에 나섰다. 대형 홈런을 잇따라 쏘아올리며 특유의 파워를 과시했다. 이범호 감독도 “통증도 없고 러닝과 수비까지 했다. 복귀 시점은 본인이 언제까지 될 것 같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반겼다.
개막을 앞두고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정밀검진결과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 손상이었다. 복귀까지 최대 8주를 예상했으나 5월 부터는 1군 라인업에서 이름을 볼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도 종아리 근막손상으로 개막부터 이탈했다. 복귀 후에는 타선을 이끌다 시즌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마감했다. 부상재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복귀하더라도 재발을 막기 위해 최대한 관리를 받는다. 최형우와 함께 지명타자와 외야수로 번갈아 기용한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를 맡으면 최형우가 외야수(좌익수)로 나선다. 두 타자를 모두 기용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감독은 “성범이가 1군에 올라오더라도 초반은 수비를 많이 내보내지 못한다. 매일 경기를 내보내다 다쳐서 2주일 없는 것 보다 2~3일 쉬어주는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외야 코치(이현곤)와 형우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흘씩 돌아가면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두 선수를 안배를 하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형우가 사흘이 부담스러우면 이틀만 해도 된다. (최적의) 방법을 찾겠다. 형우도 수비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나성범이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좌익수로 뛰겠다”고 자청하고 매일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이미 스프링캠프에서도 수비훈련을 했다. 작년에도 나성범이 장기 이탈하자 좌익수로 많이 나섰다. 수비감각에는 문제가 없다. 1주일에 2~3일 정도 출전한다면 타선 운용에 큰 여유를 줄 수 있다.
KIA 타선은 나성범이 없는데도 짜임새를 보여주었다. 한때 팀타율 3할을 넘기며 1위를 유지했다. 19일 현재 2할9푼3리로 LG 트윈스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이우성이 타격에 물이 올랐고 박찬호와 최원준 서건창도 3할 타율로 타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김도영이 최근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대폭발하고 있다. 한준수도 포수로 4할대 타율로 힘을 보탰고 김선빈도 자기 몫을 하고 있다.
나성범이 돌아온다면 꿈의 타선을 가동한다. 타선의 중심이 구축되며 장타력이 한층 더해진다. 상대에게도 커다란 압박감을 줄 수 있다. 19일 KIA와 광주경기에 앞서 강인권 NC 감독은 “나성범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엄청나다. 타선의 무게감이 다르다”고 경계했다. 개막부터 주춤했던 소크라테스에게도 집중견제가 분산이 되면서 부진 탈출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드디어 핵타선의 퍼즐이 완성을 예고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