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검진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한 ‘예비 빅리거’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그런데 왜 홍원기 감독은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김혜성을 바라봤을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뱅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혜성의 어깨 상태를 전했다.
홍 감독은 “상태가 많이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내일(21일) 출전은 장담 못한다”라며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아픈 걸 참고 키우는 거보다 완전한 몸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2024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혜성은 착실한 시즌 준비와 함께 20경기 타율 3할4푼1리 5홈런 18타점 OPS 1.011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부상 암초가 그의 상승세를 막았다. 18일 고척 KT 위즈전을 마치고 왼쪽 어깨 통증이 찾아왔고, 19일 병원 검진과 함께 잠실 두산전 출전이 불발됐다. 20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도 김혜성의 이름은 없었다.
김혜성은 다행히 큰 부상을 피했다. 20일 현장에서 만난 키움 관계자는 “김혜성이 추가 검진 결과 특이 소견이 없다고 한다. 가벼운 담 증세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사령탑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았다. 선수의 과도한 욕심과 열정이 부상으로 이어졌다는 생각에 근심이 가득했다. 홍 감독은 “김혜성은 욕심이 워낙 많다. 사실 18일 고척 KT전에서도 빠졌어야 했는데 손목 통증을 참고 하는 바람에 그 여파가 어깨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선수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데 경기에 대한 욕심, 열정이 많아 향후 이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김혜성을 향한 조언을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거행될 예정이었던 키움과 두산의 시즌 2차전은 우천 취소됐다.
KBO는 매년 우천 취소 경기 증가로 인해 잔여 경기 일정이 늘어남에 따라, 올 시즌 원활한 리그 운영을 위해 더블헤더를 편성했다. 금요일·토요일 경기가 우천 등으로 취소될 경우 다음 날 더블헤더로 경기를 치른다. 이는 4월부터 시행되며 혹서기인 7, 8월은 제외된다. 이때 발생한 더블헤더 경기는 팀당 특별 엔트리 2명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다.
키움은 21일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두산은 5선발 김동주를 예고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