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출신 블레이크 스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투수)에게서 먹튀의 향기가 솔솔 풍기고 있다. 하지만 스넬은 “나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스넬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91경기에 등판해 71승 55패 평균자책점 3.20을 거뒀다. 템파베이 레이스 시절이었던 2018년 21승 5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지난해 32경기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 234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역대 7번째로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오프시즌 FA 최대어로 주목받았던 스넬은 개막 직전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 달러(약 854억 원)에 계약했다. 로건 웹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스넬은 올 시즌 3경기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1.57에 이른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9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3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15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2패째를 떠안았다.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선발로 나선 스넬은 4⅔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3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를 보였지만 스넬은 여전히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스넬은 “나는 더 좋아질 것이고 최고의 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3경기 연속 고배를 마셨지만 걱정은 1도 하지 않는 스넬이다. 그는 “내가 더 나아졌다는 걸 알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나는 나아지고 있다. 오늘도 슬라이더가 생각보다 좋았고 체인지업도 꽤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직구도 만족스럽다. 커브는 많이 안 던졌는데 구사 비율을 높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3경기 연속 패전에 10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당당한 스넬. 다음 등판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