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모습을 바랐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또 한 번 에이스의 위력을 과시했다.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굳건히 지켰다. 4안타와 1볼넷 1사구를 내주고 5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1회 박민우에게 당했다. 우월 2루타를 맞고 도루를 허용했다. 권희동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손아섭의 빗맞은 포수 앞 땅볼 안타때 한 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3 1사후 김주원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박민우의 몸을 맞혔다. 권희동에게는 빗맞은 중전안타를 마고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손아섭을 1루 땅볼로 유도했고 데이비슨은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이후 투심과 스위퍼를 앞세워 7회까지 별다른 위기없이 영의 행진을 이어갔다. 84구로 7이닝을 삭제했다. 최고 152km짜리 투심(30개)을 중심으로 스위퍼(31개), 커터(11개),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지며 NC 타선을 봉쇄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4승을 따냈고 평균자책점도 1.14를 기록했다.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이자 두번째 QS+를 따냈다. 이닝을 먹고 승리를 가져오는 에이스의 모습이었다.
에이스가 척척 아웃카운트를 잡아주자 타선도 폭발했다. 5회 이우성의 스리런홈런 포함 5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고 7회 최형우의 2타점 2루타 등 또 3점을 보태 승리를 선물했다. 특히 이번주 불펜 필승조 투수들이 잦은 등판으로 다소 지쳤으나 완벽하게 휴식을 가져다 주었다. 감독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외국인 투수에게 바라는 모습이 이런 모습 아니겠는가. 최근 필승조 등판이 다소 많은 상황이었는데 네일이 7이닝 동안 상대타선을 단 1실점으로 묶으면서 팀 승리와 함께 불펜진에도 여유를 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네일은 "경기 초반에는 어려운 승부였다. 상대 타자들이 좋기도 하고 커트를 많이 하면서 승부가 길어졌다. 빠르게 적응하고 초구 카운트를 빠르게 잡고 들어가는게 주효했다. 땅볼 타구도 많이 나왔고 수비들의 도움을 받아 이닝을 길게 가져갔다. 타선에서도 빅이닝이 나오며 한결 수월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말했다.
이어 "무볼넷 이닝 기록 인지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깨질 기록이긴 하지만 얼마나 길게 갈지 궁금하긴 했었다. 몇 이닝인지 나도 세고 있진 않았다. (3회) 몸에 맞는 볼 허용하고 만루에서 투구 리듬이 맞지 않았다. 타이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점을 최소화 하자는 생각이었고 포수 사인대로 잘 던져 이닝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투구수가 조금 여유 있었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기도 하고 지난주 경기에서 많이 던지기도 해서 (주 2회 등판, 100개 넘는 투구) 욕심은 나긴 했지만 괜찮다. 불펜 투수들이 좋기 때문에 잘 던져줄 것이라 믿고 마운드를 내려왔다며 웃었다. 더 던지고 싶었다니 감독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외국인 에이스였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