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장르에서 딥페이크, AI가 쏟아지고 있는 요즘 연예계. 어떻게 하면 윈윈하며 연예계를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을까.
#.1 손석구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o난감’에서 주연 손석구와 아역 배우 얼굴이 높은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손석구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한 아역 배우를 어떻게 섭외했을까 살펴보니, 연기는 아역 배우 강지석이 하고, 얼굴은 손석구의 어린 시절 사진을 수집해 CG 기술로 넣었던 것이었다. 이창희 감독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른 배우가 아역을 하는데 사실은 다른 얼굴이다. 맞다고 우기는 거다. 영화적 허용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걸 싫어한다. 여아 역의 과거 사진이나 노빈의 아역도 그렇게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2 故송해
지난해 12월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는 ‘전국노래자랑’ 제주도 편에 출연한 배우들의 삼달, 용필의 모습이 그려졌다. 1994년의 느낌을 그대로 구현해 시선을 모은 가운데 이미 세상을 떠난 ‘일요일의 남자’ 故송해가 젊은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뭉클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웰컴투 삼달리’ 제작진은 1994년 ‘전국노래자랑’ 영상을 모아 AI를 학습시키고 각고의 노력을 거쳐 故송해를 다시 무대로 소환했다.
#.3 박은빈
배우 박은빈이 출연한 한 우유 광고가 시선을 모았다. 박은빈을 비롯해 2명의 배우가 더 출연했는데, 박은빈의 어린 시절을 소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비슷한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알고보니 이 광고는 AI 딥러닝을 적용한 딥페이크 기술을 바탕으로 박은빈이 어린 시절과 중학생 시절의 자신을 만나는 모습을 담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딥페이크는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을 뜻한다.
이 기술을 두고 신기하다, 신박하다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기술의 발달로 생기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유명인들의 얼굴을 담은 딥페이크 기술이 투자를 권유하는 사기 영상에 사용되면서 피해자가 생기기도 해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이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7월 할리우드 배우 조합이 파업을 한 배경에도 ‘촬영 후 제작사들이 배우의 이미지를 AI에게 학습시켜도 된다’는 조항과 관련해 AI가 인간의 직업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을 담당했다.
국내 연예계에서는 이제 막 해당 기술을 구현하고 선보이고 있는 단계.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시대적 흐름인 만큼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 서로가 ‘윈윈’할지 건강하고 긍정적인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