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홈구장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지고 있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우완 선발투수 잭 갤런의 2구째 높은 코스로 들어온 92.8마일(149.3km) 포심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이자 홈구장에서 나온 첫 홈런이다. 17경기 만에 홈런이 나왔다. 타구속도 98.4마일(158.4km), 비거리 364피트(111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5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대형 타구였다.
이정후의 홈런으로 불이 붙은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웨이드 주니어가 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들어갔고 솔레어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콘포토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플로레스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3회에는 패트릭 베일리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5회에는 베일리가 투런홈런을 날렸다.
이정후는 8회 1사 2루 찬스에서 우완 구원투수 미겔 카스트로의 9구 88.8마일(142.9km) 체인지업을 밀어쳐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채프먼의 안타와 콘포토의 1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이정후도 득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홈구장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터뜨린 이정후는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성적을 20경기 타율 2할8푼9리(83타수 24안타) 2홈런 6타점 12득점 OPS .728로 끌어올렸다. 강정호와 김현수(LG)의 10경기 연속 안타를 넘어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데뷔 시즌 최다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도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일 이정후에게 하루 휴식을 줬다. 이정후가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1-17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정후가 돌아오자마자 승리하며 지난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이정후가 자이언츠를 위해 큰 타구를 날렸다. 그의 커리어 첫 리드오프 홈런이 터졌다”라며 이정후의 활약에 주목했다.
애리조나는 이날 에이스 갤런이 선발등판했다. 갤런은 메이저리그 통산 120경기(694⅓이닝) 42승 32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한 베테랑 우완 에이스다. 지난 시즌에는 34경기(210이닝) 17승 9패 평균자책점 3.47로 활약했다. 올 시즌에도 5경기(27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순항중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이정후의 홈런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 패전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젯밤은 우리에게 힘든 밤이었다. 애리조나는 갤런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것은 큰 승리다. 그리고 이정후의 홈런으로부터 시작됐다. 이정후의 홈런이 우리팀에 불을 붙였다”라며 이정후의 활약을 반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