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김범석이 극적인 역전 만루 홈런으로 영웅이 됐다.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 김범석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장. 이날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 김광현이었고, 외야진에서 문성주가 선발에서 빠지면서 김범석에게 지명타자 기회가 왔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상대 왼손 선발이 나오면 (좌타 외야진)주전들에게 휴식도 주고, 상대 전적이 안좋거나 컨디션이 안좋은 선수가 한 명 쉬고 김범석을 출전시킬 생각이다. 상대 전적이 안좋은데 굳이 낼 필요는 없다. 경기 후반에 대타 카드로 내면 된다"라고 말했다. 김광현 상대 성적이 안 좋은 좌타자 오지환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범석은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 콜업돼, 주로 교체 출장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김범석은 0-4로 뒤진 2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서 김광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후 박동원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고, 구본혁의 유격수 땅볼 때 득점을 올렸다.
2-8로 뒤진 4회 1사 후에는 김광현의 슬라이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8로 추격한 6회 1사 2루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LG는 6회 3점을 뽑아 5-8로 추격했다. 이어 7회 바뀐 투수 고효준 상대로 홍창기, 대타 문성주, 오스틴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를 만들었다.
SSG는 투수를 고효준에서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문보경이 노경은의 글러브 맞고 튕기는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1타점을 올려 6-8로 따라붙었다.
김범석이 타석에 들어섰다. 노경은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140km)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2번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 10-8로 역전시켰다. LG는 김범석의 홈런으로 역전한 분위기를 이어가 10-8로 승리했다.
김범석은 경기 후 "덕아웃에서 모창민 코치님이 직구를 칠 건지 변화구를 칠 건지 정하자고 하셔서, 변화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두 번째 공(슬라이더)이 높은 실투로 들어왔는데 ABS에 걸치는 걸 보고 궤적을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에 실점을 하면서 끌려가다가 홈런으로 팀 분위기가 반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선발로 기회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마지막으로 "2차전도 잘해서 원정까지 와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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