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36)와 6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이정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샌프란시스코가 0-1로 지고 있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우완 선발투수 잭 갤런의 2구째 높은 코스로 들어온 92.8마일(149.3km) 포심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이자 홈구장에서 나온 첫 홈런이다. 17경기 만에 홈런이 나왔다. 타구속도 98.4마일(158.4km), 비거리 364피트(111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5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대형 타구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홈런으로 이정후는 11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시즌 성적을 20경기 타율 2할8푼9리(83타수 24안타) 2홈런 6타점 12득점 OPS .728로 끌어올렸다. 강정호와 김현수(LG)의 10경기 연속 안타를 넘어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 데뷔 시즌 최다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도 달성했다.
지난 20일 경기에서 하루 휴식을 취한 이정후는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오는 22일 경기에서도 선발출장이 유력하다. 애리조나는 22일 선발투수로 KBO리그 출신 우완투수 메릴 켈리를 예고했다.
켈리는 대표적인 KBO리그 역수출 성공 사례다. 한국에 오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었던 켈리는 2015년 SK(현 SSG)에 입단해 4년간 119경기(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하며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고 2018시즌 종료 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애리조나 선발진의 한축으로 안착한 켈리는 통산 131경기(775⅓이닝) 50승 43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4경기(24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2.19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정후와 켈리는 KBO리그에서 뛰던 2017년과 2018년 맞붙은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는 이정후가 2년 동안 타율 4할6푼7리(15타수 7안타) 5타점 5득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맞대결로부터 이미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켈리와 맞붙을 당시 갓 데뷔한 신인이던 이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고 켈리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를 넘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6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성사된 맞대결에서 이정후와 켈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