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쫓겼다".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 김주원(21)이 시즌들어 최고의 타격을 펼쳤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터트리며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팀의 15-4 대승을 이끌여 1승 설욕에 앞장섰다.
2회 무사 1,2루 첫 타석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초 공격에서 2-1로 역전한 가운데 찾아온 1사 만루에서 KIA 투수 박준표의 4구를 끌어당겨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먹었으나 흔들리지 않고 정타를 만들어냈다.
5회 타석이 멋졌다. 김현준이 좌월 홈런을 터트리자 장현식을 상대로 10구까지 끈질기게 승부를 펼쳤다.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가볍게 걷어올렸고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7-2로 점수차를 벌리며 승기를 가져오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시즌 첫 손맛이었다.
올해는 개막부터 좀처럼 타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3월 6경기에서 1할6푼7리 1타점, 4월은 전날까지 1할3푼6리 4타점의 극심한 슬럼프였다. 특히 전날에는 1회 홈 악송구를 범해 흐름을 넘겨주는 시즌 첫 실책까지 범했다. 이날 멀티장타와 3타점 활약으로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경기후 김주원은 "계속 좋은 타구가 나오지 않아 쫓겼다. 오늘 많이 나왔다. 이틀 연속 아쉽게 졌다. 어제 실책해 열받고 분했다. 오늘 꼭 이겼으면 좋겠다 싶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어 기분이 매우 좋다. 3연전에서 정타가 조금씩 나오고 내 스윙에 자신감도 생긴다. 타석에 들어갈때 편안하다"며 웃었다.
두 개의 장타가 불리한 카운트에서 흔들르지 않고 만든 것이었다. "(3회 2타점 2루타) 먼저 투스트라이크를 먹고 어떻게든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엄청 집중했다. (5회) 홈런 칠 때는 힘이 많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최대한 가볍게 치자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작년까지 2년 연속 2할3푼대 타율에 머물렀다. 동시에 2년 연속 10홈런도 터트리는 등 장타툴도 매력적이다. 이날 시즌 8호 홈런을 터트린 김도영을 보면서 "힘도 좋고 컨택도 좋다. 확실히 방망이를 잘 친다. 보고 배우는 점도 많다. 좋은 자극제가 된다"며 "매년 타율을 높이고 잘하려는 욕심이 있다. 올해는 한번 터지도록 해보겠다"고 다짐도 잊지 않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