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이 영웅이 되기까지.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더블헤더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황성빈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앞서 더블헤더 1차전, 1회와 5회 솔로포 2방을 터뜨리며 생애 첫 멀티 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더블헤더 1차전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2차전에서도 황성빈의 활약은 이어졌다. 1회 첫 타석 무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킨 뒤 레이예스의 투런포로 홈까지 밟았다.
그리고 3-2로 쫓기던 5회 1사 1루에서 황성빈은 다시 한 번 거포가 됐다. KT 선발 엄상백의 초구 132km 체인지업을 통타, 다시 한 번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날 황성빈의 3홈런 경기였다. 황보리기니는 하루 만에 거포로 탈바꿈했다.
황성빈은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파울타구를 치고 느리게 복귀했다는 이유로 LG 선발 케이시 켈리의 심기를 건드렸다. 켈리는 황성빈을 향해 욕설을 했고 이후 벤치클리어링으로 확전됐다.
황성빈은 이에 “저는 항상 매 경기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냥 열심히 하는 거다. 상대를 자극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황성빈의 의도와 달리 타 구단에서 황성빈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건 사실. 이에 황성빈은 “상대 팀에서 오해를 하지 않게끔 조심하겠다. 저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황성빈을 더 이상 미워할 수 없게 됐다. 결과로 증명하면서 롯데의 영웅이 됐다. 롯데는 황성빈의 홈런으로 5-2로 달아났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