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실력과 워크에식을 모두 갖춘 선수다. 삼성의 상승세에 맥키넌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2일 현재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5푼9리(78타수 28안타) 3홈런 13타점 9득점 OPS 0.964를 기록 중이다. 철저한 준비 과정과 경기 중 상대 투수를 유심히 관찰하는 자세는 맥키넌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은 성적도 뛰어나지만 경기 전 준비 과정이 아주 좋다. 구단에서 맥키넌을 데려올 때 그런 부분도 높이 평가했다. 경기 중에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경기 중에 상대 투수가 던지는 걸 유심히 관찰하며 어떻게 쳐야 할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맥키넌의 그런 모습을 우리 젊은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 경기 중에 벤치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상대 투수가 던지는 건 물론 야수의 움직임을 보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배워야 한다. 상대가 잘하는 걸 보고 배우는 것도 큰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맥키넌은 최근 이종열 단장을 찾아가 젊은 선수들의 배트 사용 비용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나는 소속사에서 배트를 지원받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지만 팀내 젊은 선수들은 연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배트가 부러지면 경제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구단에서 배트 비용을 지원해준 덕분에 걱정 없이 야구에 몰두할 수 있었다. 훈련 중 배트가 부러지면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베테랑 선수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단장님께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이종열 단장은 맥키넌의 요청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단장님은 선수들을 위해 항상 신경 써주시는 분이다. 그래서 배트 비용 지원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긍정적으로 검토하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맥키넌은 동료들이 자신의 배트를 달라고 하면 언제든지 주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맥키넌이 젊은 선수들을 알뜰살뜰 챙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심 타자로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물론 팀내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제겐 중요한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고 서로 배워야 할 부분은 배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이병헌, 김호진, 김재상과 함께 식사했는데 너무 좋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실력과 워크에식 모두 갖춘 맥키넌에게서 벽이 느껴진다. ‘완벽'./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