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가 강렬한 타격으로 타구를 구장 밖으로 넘겼지만 아쉽게 파울홈런이 됐다.
이정후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우완 선발투수 슬레이드 세코니의 2구째 시속 83.7마일(134.7km) 체인지업을 노렸지만 빗맞은 땅볼타구가 나왔고 3루수 에우제니오 수아레스의 호수비에 잡혔다. 4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세코니의 3구 87마일(140.0km) 슬라이더에 맞아 출루했다. 이날 경기 샌프란시스코의 첫 출루다. 하지만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3 역전을 허용한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세코니의 초구 91.9마일(147.9km) 포심에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잘맞은 타구는 총알같이 날아가 우측담장을 넘어 맥코비 만에 곧바로 떨어졌지만 아쉽게 파울 폴대를 벗어나 스플래시 히트(홈런)가 아닌 파울이 됐다. 이정후는 2구 76.1마일(122.5km) 커브에도 스윙을 했지만 이번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우완 구원투수 라이언 톰슨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하지만 2루 도루에 실패하면서 아웃되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 마지막 공격까지 추격에 나섰지만 결국 3-5로 패했다.
이정후는 이날 멀티출루에 성공했지만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면서 11경기 연속 안타를 마감했다. 대신 12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이어졌다. 시즌 성적은 21경기 타율 2할8푼2리(85타수 24안타) 2홈런 7타점 12득점 2도루 OPS .725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이정후는 홈구장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1회 애리조나 우완 선발투수 잭 갤런의 2구째 높은 코스로 들어온 92.8마일(149.3km) 포심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2호 홈런으로 타구속도 98.4마일(158.4km), 비거리 364피트(111m)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5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대형 타구였다.
이정후는 총알같은 홈런 타구를 날렸지만 아쉽게 스플래시 히트가 되지는 못했다. 스플래시 히트는 홈런타구가 우측담장을 넘어 구장 바로 넘어에 있는 맥코비만으로 떨어지는 장외홈런을 말한다. 우타자가 밀어쳐서 오라클 파크의 우측담장을 넘기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타자 스플래시 히트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팀 동료 패트릭 베일리가 같은 날 역대 103번째 스플래시 히트를 달성했다.
지난달 31일 투수친화구장으로 평가받는 펫코 파크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던 이정후는 홈런을 친 뒤 인터뷰에서 “홈구장에서 첫 홈런을 쳤는데 그게 스플래시 히트(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파크에서 우측담장을 넘어 장외로 날아가 구장이 위치한 맥코비 만으로 바로 떨어지는 홈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오늘 친 홈런을 홈구장에서 쳤으면 그렇게 됐을까 궁금하긴 하다. 타구가 폴대쪽으로 갔으면 스플래시 히트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우중간쪽으로 가서 어려웠을 것 같다”라며 스플래시 히트에 대한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홈구장 첫 홈런을 터뜨린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서 2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데뷔 첫 스플래시 히트까지 달성할 뻔했다. 하지만 타구가 살짝 우측 폴대를 비켜나가 구장 밖으로 날아가면서 홈팬들의 탄식과 함께 이정후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