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로키스가 황당하게 끝내기 홈런을 날렸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콜로라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콜로라도와 시애틀은 치열한 투수전을 벌였다. 콜로라도는 선발투수 칼 퀀트릴이 6이닝 3피안타 5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제이크 버드(2이닝 무실점)-닉 미어스(1이닝 무실점)-저스틴 로렌스(1이닝 1실점 비자책)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역투를 펼쳤다. 시애틀 선발투수 조지 커비도 5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트렌트 손튼(1이닝 무실점)-게이브 스피어(1이닝 무실점)-라인 스타넥(2이닝 무실점)-안드레스 무뇨스(0이닝 2실점 1자책)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호투했지만 마지막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0-0으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콜로라도는 9회말 2사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올 뻔했다. 제이콥 스탈링이 우완 구원투수 스타넥의 초구 시속 98.3마일 포심을 받아쳐 큼지막한 타구를 좌측담장으로 날렸다. 타구속도 99.7마일(160.5km), 비거리 373피트(114m)짜리 대형 타구가 나왔다. 좌익수 딜런 무어는 끝까지 타구를 쫓아가 점프캐치를 시도했지만 타구를 잡지 못했다. 공은 담장 상단을 맞고 튕겨져 나온 것처럼 보였고 스탈링은 최초 2루타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외야 관중석에 있던 관중이 외야 난간을 붙잡고 몸과 팔을 내밀어 글러브로 타구를 잡으려고 했고 공은 팬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 비디오 판독실은 팬 수비 방해로 인한 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결국 스탈링의 홈런성 타구는 2루타는 커녕 아웃이되면서 이닝이 끝나버렸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스탈링의 타구는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20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다. 쿠어스 필드에서는 홈런이 되지 않는 타구로 나왔지만 육안상으로는 팬의 수비방해가 없었다면 충분히 담장을 넘어갈 수 있는 타구로 보였다.
끝내기 찬스를 날린 콜로라도는 연장 승부치기로 승부를 이어갔다. 10회초에는 J.P. 크로포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렇지만 10회말 찰리 블랙먼의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에제키엘 토바르의 동점 1타점 적시타, 라이언 맥마혼의 끝내기 1타점 내야안타가 터지면서 짜릿한 역전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제이콥 스탈링은 그가 최소한 2루타, 어쩌면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팬 수비방해로 인해 아웃됐다”라며 스탈링의 9회 아쉬운 타구를 조명했다.
스탈링은 “나는 최선을 다하기를 바랐다. 그 타구가 홈런이 됐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말로 확신하지 못했다. 공이 그라운드에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보였고 그래서 펜스나 다른 것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고 생각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스탈링이 2루에 안착했지만 콜로라도는 그 타구가 끝내기 홈런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렇지만 돌아온 것은 아웃 판정이었다. 콜로라도 버드 블랙 감독은 “덕아웃에서는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시력이 좋은 선수들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만한 타구라고 말했다. 타구는 담장을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뉴욕의 비디오 판독실 심판들은 규정에 따라 팬이 아니었다면 무어가 타구를 잡을 수도 있었다고 판단했다”라며 아쉬워했다.
팬의 수비방해로 인해 비록 극적인 끝내기 홈런은 나오지 않았지만 콜로라도는 결국 연장 승부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해피엔딩으로 더블헤더 1차전을 마무리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