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등학교 주창훈 감독이 올해 첫 전국대회 결승전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주창훈 감독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덕수고등학교와의 결승전 전 인터뷰에서 “연습경기를 하면서 우리 팀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우리가 강한줄 몰랐다. 이번 대회를 통해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도 얻었고 끈끈한 팀플레이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전주고는 1977년 창단해 역사가 긴 명문팀이다. 하지만 전국대회 우승은 1985년 황금사자기 우승이 유일하다. 1980년대 이후 전국대회 4강에 오르지 못했던 전주고는 2019년 이마트배 준우승, 2022년 대통령배 준우승 등 전국대회 결승에 올라가면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올해가 우승 적기라고 생각하고 동계훈련 때부터 빠르게 준비를 했다”라고 말한 주창훈 감독은 “다른 팀들보다 빠르게 전지훈련도 가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가 나온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우승후보로 꼽힌 경기상업고와 부산고를 어렵게 이기고 올라오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덕분에 편하게 결승까지 올라왔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주고는 지난 10일 경기상업고를 6-1로 격파한 것을 시작으로 부산고(10-7), 군산상일고(13-0), 대구상원고(8-1), 경북고(7-1)를 차례로 꺾었다. 특히 경북고와의 4강전에서는 이호민이 8이닝 6피안타 1볼넷 1사구 12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내며 에이스 정우주를 아꼈다. 결승전에서는 정우주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주창훈 감독은 “이호민, 정우주 모두 믿음이 있는 투수들이다. 이호민에게는 105구 동안 9이닝을 맡기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자기 역할을 다했다. 정우주도 마찬가지다. 만약에 맞는다면 타자들이 잘 친 것이니까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볼을 빼지 말고 쉽게 쉽게 승부를 하라고 했다. 9회까지 던져주기를 바란다”라며 에이스에게 믿음을 보냈다.
시속 150km 강속구를 손쉽게 뿌리는 정우주는 올해 5경기(16이닝) 1승 평균자책점 0.56 31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컨디션 난조를 보여 페이스 회복에 집중했다. 주창훈 감독은 “정우주는 준결승 때 컨디션 회복을 위해 캐치볼도 던지지 않았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고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라며 정우주의 호투를 기대했다.
정우주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 후보 중 한 명이다. 주창훈 감독은 정우주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스카우트를 하러 아버지를 만났을 때 한국야구를 위해 중요할 때만 던지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밝힌 주창훈 감독은 “정우주는 전국대회에서만 던지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올해도 2월말까지는 공도 못잡게 했다. 교장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트레이너를 붙여서 2월까지 하체와 코어 근육 훈련만 했다. 나중에 가면 많이 던질 수 있으니 일단 몸만 만들자고 했다. 한 번은 1이닝만 던지고 싶다고 해서 12구를 던졌는데 150km 아래로 하나도 안나오더라. 그정도로 공이 좋다”라고 말했다.
1985년 이후 3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주창훈 감독은 “덕수고는 끈끈한 야구를 하는 팀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연습경기도 해봤고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잘치는 타자들을 분석하고 준비를 했다. 후회없이 경기를 하겠다”라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