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있게 던진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등판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좌완 김사윤에게 달려가 특별히 격려를 했다. 이날 김사윤은 9-4로 뒤진 6회부터 등판해 2⅓이닝을 소화하며 추격조의 임무를 다했다.
등판하자마자 6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그러나 7회초 2연속 안타를 맞고 1사후 데이비슨에게 우월홈런을 맞아 3실점했다. 7회도 안타와 사구를 내주고 아웃카운트 1개만 내주고 강판했다. 뒤를 이은 김현수가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4실점으로 불어났다. 성적은 4피안타 1사구 3탈삼진 4실점이었다.
크게 뒤진 가운데 필승조를 투입할 수 없었다. 멀티이닝을 소화해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이날 4실점을 하는 통에 평균자책점도 7.20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1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좌완 옵션으로 힘을 보여주었다. 140km가 넘는 투심과 체인지업의 낙폭이 날카로왔다. 전날에도 1이닝을 가볍게 무실점으로 막으며 제몫을 했다. 예리한 슬라이더도 던졌다.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한 이의리 대신 1군에 올라왔다. 보직은 추격조 혹은 선발 뒤에서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임무이다. 이 감독은 "2군 경기에서 좋다는 보고를 많이 받았다. 2군에서 선발로테이션을 돌았다. 그전에도 가진 능력이 좋았다. 출전기회 보장을 받지 못해 하려는 의욕을 발산하지 못했다. 이번에 올라와서 자신있게 던지고 있다. 능력치를 발휘하려는 노력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2군에 내리지 않고 그대로 1군 전력으로 남겨놓았다.
KIA 불펜은 좌완들이 많다. 필승조에 최지민 이준영 곽도규가 포진한 가운데 김사윤까지 가세했다. 2군에도 김대유 김유신 김기훈 등이 1군 예비전력으로 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좌투수가 많을 수록 긍정적이고 좋은 옵션이 된다. 각 팀에는 잘치는 좌타자들이 상당히 많다. 좌투수들이 많을 수록 운영하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퓨처스팀에 (김사윤을 비롯해) 좋은 왼손 투수이 많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사윤은 화순고 출신으로 2013 3라운드에서 SK 와이번스에서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2021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이적해 고향팀에서 재기를 노렸으나 주춤했다. 작년에는 1군에 아예 올라오지 못했다. 개명도 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선발등판해 10이닝 소화하며 단 2실점하자 콜업을 받았다. 경쟁력 있는 볼을 던지며 재기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