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분위기를 바꾼 신인의 미소.
KT 위즈 고졸신인 육청명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 호투로 특급 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최강으로 평가받던 KT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이강철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에이스 고영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원상현의 부진까지 겹치자 이 감독은 지난 13일 SSG전에서 구원등판해 무실점으로 임무를 수행한 육청명을 키움전 선발로 내세웠다.
육청명은 2회 송성문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으나 이후 침착하게 상대 범타를 유도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3회 KT 타선이 4점을 폭발시키며 4대1로 경기를 뒤집었다. 육청명은 5회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형종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환하게 웃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육청명에게 동료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아쉽게도 구원투수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육청명은 끝까지 환하게 웃으며 팀 승리에 환호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씩씩하게 호투한 육청명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했다.
주축 선수들이 이탈한 상황에서 신인투수의 활약은 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18일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끈 벤자민은 “전날 육천명이 잘 던지는 것을 보고 나도 그렇게 잘 던지고 싶었다”라고 호투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육청명은 23일 한화 상대로 데뷔 첫 승에 도전한다. 환하게 웃으며 승리 기념구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