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타석 한 타석이 얼마나 그 친구들에게 소중한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난 21일 KT 위즈와의 더블헤더에서 홈런 3방을 터뜨리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황성빈에 대해 언급했다.
황성빈은 21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KT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멀티 홈런을 터뜨렸다. 그리고 2차전에서는 엄상백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전 통산 홈런이 1개 뿐이었던 황성빈이 무려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는 기적과 같은 하루를 보낸 것. 황성빈 개인 최고의 날이었다.
이날 김태형 감독과 취재진 간의 브리핑 자리에서도 황성빈의 얘기가 가장 많이 나왔다. 김태형 감독은 “나도 그렇게 칠 줄 몰랐다. 앞으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서 본인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면 좋다. 본인에게도 좋고 팀에도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홈런 3개 친 것은 우연이다. 멀리 치려고 노력했다고 멀리 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힘 있는 타자가 치려고 해도 홈런이 안나온다”라고 웃으며 농담을 한 김태형 감독은 “그래도 뭔가 좋은 흐름이 황성빈에게 온 것 같다. 사실 작년에 주전이었던 선수들에게 우선권이 갔다. 본인도 우선권이 안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나도 그걸 보고 있었다. 해왔던 선수들이 그만큼 확률도 높기에 감독으로서는 어쩔 수 없다. 뒤에서 훈련을 하면서 본인도 나가고 싶었을 것이다.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나도 기회를 줬다. 좋을 때 기회를 잡으면 계속 나가는 것이다. 황성빈은 계속 뒤에서 기다리면서 열심히 했다”라면서 지금의 결과들이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황성빈을 둘렀나 논란을 두고도 김 감독은 “밉상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주전급 선수들은 그런 친구들을 밉상이라고 하겠지만 걔(황성빈)한테는 한 타석 한 타석이 너무 간절하다”라면서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는 것은 있지만 백업 선수들에게는 그 타석 하나로 결과가 좌우되니까 절실할 것이다. 절실해서 집중을 하다 보니 본인도 모르게 그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황성빈의 최근 논란들을 감쌌다.
그러면서 “평범해 보이지 않겠지만 그만큼 많이 노력했다. 지금 잡은 기회를 부담 갖지 말고 유지했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는 대규모 엔트리를 변동했다. 정우준 신정락 서동욱 이학주 이정훈이 1군에서 말소됐고 노진혁 한현희 이호준이 등록됐다.
윤동희(중견수) 황성빈(좌익수) 레이예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정훈(1루수) 손호영(유격수) 한동희(3루수) 김민성(2루수) 정보근(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