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공정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보이기 때문에 좋은 취지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성범은 안데려왔다. 아직은 러닝 훈련을 더 하고 싶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58경기 타율 3할6푼5리(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 51득점 OPS 1.098을 기록하며 놀라운 타격을 보여줬지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아직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은 베이스를 돌면서 러닝을 하는 연습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러닝만 제대로 소화가 된다면 2군에서 많은 경기를 하지 않아도 올라올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타로 나가거나 지명타자로 나가면 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확실하게 러닝에서 문제가 없다고 하면 그 때 우리가 판단을 해서 올려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고종욱(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윌 크로우다.
고종욱을 2번 좌익수로 선발출전 시킨 이범호 감독은 “방망이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서 선발로 내보냈다. 우리가 지금 타격으로 점수를 내야하는 타이밍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고)종욱이를 대타보다는 스타팅으로 내보내서 초반에 점수를 어떻게든 내보려고 준비를 했다. 경기 후반에 이기고 있으면 대수비 나갈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까 종욱이를 먼저 써봤다”라고 고종욱을 선발 좌익수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KBO는 이날 ABS(자동 볼 판정 시스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각 구단 덕아웃에 심판들과 동일한 수신기를 구비했다. 지난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심판진이 실제 ABS 판정과 다른 판정을 내리고도 그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사태에 대한 후속조치다. KBO는 “수신기는 기록원 등 덕아웃 내 팀 원 중 누구나 착용이 가능하다. 수신기 판정음과 심판의 판정이 다를 경우, 다음 투구 이전에 심판에게 확인 요청을 할 수 있으며 팀 확인 요청 여부와 별개로 ABS 현장 요원은 수신기 판정음과 달리 볼/스트라이크 판정이 오적용된 경우에는 그 즉시 적극적으로 개입해 정정 필요 상황임을 심판진에 전달한다”라고 밝혔다.
이범호 감독은 “수신기를 어떤 코치님이 들을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다만 수신기로 판정을 들어도 스트라이크/볼 콜이 맞는지 정도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우리가 이제 더 빠르게 판단을 할 수 있으니까 우리가 활용할 여지는 훨씬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ABS의 판정을 확인할 수 있는 태블릿이 여전히 실제 판정과 약간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ABS 시스템의 오류 가능성을 100% 배제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ABS의 판정과 다른 콜이 나올 경우 심판과 덕아웃 모두 같은 콜을 듣고 오류를 인지하지 못한체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실제 판정이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양 팀 덕아웃에서 수신기를 착용한 코칭스태프나 전력분석원이 원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범호 감독은 “그만큼 공정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히 보이기 때문에 좋은 취지로 보인다.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이번 KBO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