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는 5회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롯데가 3-2로 앞서던 상황이었지만 5회초 돌입하기 전에 중단이 됐고 오후 8시 40분에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SSG가 1회 선취점을 뽑고 앞서나갔다. 1회 1사 후 추신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날 옆구리 사구 부상에서 회복한 최정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한유섬이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롯데는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선두타자 윤동희가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황성빈의 2루수 땅볼, 레이예스의 3루수 땅볼로 2사 1루가 됐다. 그리고 전준우가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전준우는 엘리아스의 초구 148km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전준우는 역대 35번째 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17년 원클럽맨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47억원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전준우가 대기록을 완성했다.
2-2 동점이 됐고 롯데는 2회 곧바로 달아났다. 김민성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1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3구 째, 148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2호포. 롯데가 3-2로 달아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2+1년 9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롯데로 사인 앤 트레이드가 된 김민성. 2007년 입단한 뒤 2010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 됐다. 김민성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친 것은 2009년 8월28일 히어로즈와의 경기 이후 5352일 만이었다.
마운드에서는 롯데 선발 한현희가 역투를 펼치고 있었다. 1회 2실점 했지만 2회부터 4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있었다.
2회 2사 후 최지훈을 1루수 실책으로 내보냈지만 추신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3회 최정을 삼진, 한유섬을 유격수 땅볼, 에레디아를 2루수 ㄸ아볼로 처리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박성한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고명준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최준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하지만 경기 도중 내리던 빗줄기가 점점 거세졌다. 결국 4회말이 끝나고 5회초에 돌입하기에 앞서 심판진은 우천 중단을 선언했다. 오후 7시 44분이었다. 결국 빗줄기는 잠잠해지지 않았고 우천 취소 선언이 내려졌다.
이날 전준우의 200홈런, 한현희의 호투도 모두 삭제됐다. 아울러 두산 이승엽 감독과 통산 최다 홈런 타이(437홈런)를 기록 중이었던 최정은 이날 복귀전을 치렀지만 최다 홈런 기록 도전을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최정은 지난 16일 문학 KIA전에서 SSG가 3-4로 지고 있던 9회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5구째 147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통산 467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두산 이승엽 감독의 KBO 역대 최다 홈런과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단 하나만 치면 이승엽의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하는 상황. 하지만 최정의 신기록 도전은 허무하기 잠시 중단됐다. 지난 17일 문학 KIA전 선발 출장했지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윌 크로우의 150km 투심에 왼쪽 갈비뼈를 맞았다. 고통에 신음했고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강한 충격을 받았다. 교체된 최정은 검진을 받았는데 골절 진단이 나왔다. KIA 선수단도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추후 정밀 검진에서는 골절이 오진이었다. 단순 타박 진단을 받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후 최정은 선수단과 함께하면서 통증을 다스렸다.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 동안 컨디션을 회복한 최정은 21일 정식 훈련에 참가해 프리배팅 훈련까지 소화했고 이날 경기에 출장했다.
최정은 1회 첫 타석 2루타를 뽑아내는 등 경기 감각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고 이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타석이 돌아오지 않았다. 20시 40분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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