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이니까요.”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최정은 대기록에 도전 중이었다. 최정은 지난 16일 문학 KIA전에서 SSG가 3-4로 지고 있던 9회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5구째 147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통산 467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두산 이승엽 감독의 KBO 역대 최다 홈런과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최정의 신기록 도전은 잠시 중단됐다. 지난 17일 문학 KIA전 선발 출장했지만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윌 크로우의 150km 투심에 왼쪽 갈비뼈를 맞았다. 고통에 신음했고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강한 충격을 받았다. 교체된 최정은 검진을 받았는데 골절 진단이 나왔다. KIA 선수단도 미안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추후 정밀 검진에서는 골절이 오진이었다. 단순 타박 진단을 받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이후 최정은 통증을 다스리는데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 21일 문학 LG전에서 정식 훈련을 소화하며 출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사직 3연전 정상 출격이 확정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숭용 감독은 “배팅 훈련하는 것을 봤고 본인은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 워낙 정신력이 좋은 친구니가 잘 이겨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선발로 냈다”라면서 “빨리 기록을 달성해주는 게 우리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정과 오래 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아파하는 것을 처음 봤다. 다 골절이라고 생각했는데 천만다행이다”라면서 “부모님께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첫 번째는 본인이 관리를 잘했고 또 하늘이 도와주신 것 같다”라면서 큰 부상이 아닌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이어 오랜만의 경기 출장과 홈런 신기록 도전에 대해서도 “최정이니까, 준비해왔던 것을 봤기 때문에 가능할 수도 있다”라면서 타격감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최정의 경험을 믿었다.
최정은 1회 1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6일 만의 복귀전 타석. 그리고 롯데 선발 한현희의 초구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냈다. 첫 타석부터 타격감과 스윙, 타구에 힘을 싣는 과정 모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유섬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주루플레이까지 문제 없다는 것을 과시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그런데 오후 7시 즈음부터 비가 쏟아졌다. 이후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다. 예상대로면 5회 혹은 6회에 3번째 타석이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최정에게 다음 타석은 없었다. 5회초 시작을 앞둔 오후 7시 44분, 우천 중단 됐고 56분이 중단된 끝에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최정의 2루타는 지워졌다. 하지만 최정의 타격감 자체는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장타를 뽑아내며 다시 가동되기 시작한 최정의 홈런공장. 과연 최정의 468홈런 신기록은 언제쯤 달성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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