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윌 크로우(30)가 아쉽게 KBO리그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크로우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를 투수 땅볼로 처리한 크로우는 로니 도슨에게 안타를 맞아 흔들리기 시작했다. 송성문에게 안타를 맞은데 이어서 최주환을 내야안타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휘집에게 6-4-3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크로우는 2회에도 선두타자 변상권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고영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성빈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예진원은 내야안타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용규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송성문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도 변상권과 고영우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4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크로우는 박성빈을 투수 땅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5회 1사에서는 이용규와 도슨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최주환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 104구를 기록한 크로우는 KIA가 2-0으로 앞선 6회 최지민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직구(38구), 커터(21구), 체인지업(21구), 슬라이더(17구), 커브(4구), 투심(3구)을 구사하며 키움 타자들을 공략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3km를 찍었다.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불펜진이 2-2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 승리가 날아갔다. KIA는 연장 혈투 끝에 5-2로 승리했다.
올 시즌 KIA와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계약한 크로우는 올 시즌 6경기(31이닝) 4승 1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중이다. 5경기(31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1.14를 기록중인 제임스 네일과 함께 KIA 선발진의 한 축을 확실하게 맡아주고 있다.
KIA는 지난 시즌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9위(4.38)에 그칠 정도로 선발진이 약했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등 국내 선발투수들은 탄탄했지만 토마스 파노니(평균자책점 4.26), 숀 앤더슨(3.76), 아도니스 메디나(6.05), 마리오 산체스(5.94) 등 외국인투수들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크로우와 네일이 확실하게 외국인투수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크로우나 제임스에게 바라는 것은 6이닝까지만 던져달라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갈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투수들이 많이 쉰 날에는 5~6이닝만 잘 소화를 해주면 우리 불펜투수들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잘 풀어갈 수 있다. 외국인투수들은 6이닝 3실점 정도만 해주면 충분히 박수를 쳐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크로우는 이날 투구수가 많아 5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5회까지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KIA가 승리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크로우가 많은 투구수로 5이닝만에 교체됐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