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리그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김도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3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은 첫 타석부터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 키움 우완 선발투수 하영민의 2구째 시속 145km 직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김도영의 홈런타구는 총알 같이 날아가 고척돔 좌측벽을 맞췄다. 비거리 130m짜리 초대형 홈런이다. 좌익수 이용규는 타구를 보자마자 홈런을 직감하고 움직이지 않았다.
김도영은 4회 1사에서 하영민과 6구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지만 마지막 높은 커터에 방망이가 헛돌아가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2사에서는 하영민의 2구째 직구를 때려 3루수 고영우에게 잡혔지만 빠른 발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고영우가 깔끔한 수비를 선보였지만 김도영의 발이 조금 더 빨랐다.
8회 1사 만루 찬스에서 우완 구원투수 문성현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한 김도영은 연장 10회 2사 1, 2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우완 구원투수 조상우를 만난 김도영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 찬스를 연결했다. 결국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다시 KIA가 리드를 잡았다. 김도영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을 올렸다. KIA는 연장혈투에서 5-2로 승리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모았다. KIA는 마지막 1차지명에서 고교 최고 유격수 김도영과 시속 150km를 손쉽게 뿌리는 파이어볼러 문동주(한화)를 두고 고민했고 결국 김도영을 선택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데뷔시즌 103경기 타율 2할3푼7리(224타수 53안타) 3홈런 19타점 37득점 13도루 OPS .674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데뷔 첫 해 1군 무대의 벽을 실감한 김도영은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84경기 타율 3할3리(340타수 103안타) 7홈런 47타점 72득점 25도루 OPS .824를 기록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해 11월 개최된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를 피하기 위해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가 부상을 당한 김도영은 올 시즌까지 부상이 영향을 미쳐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 이 때문에 지난달 17일과 18일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의 서울 시리즈 스페셜 게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김도영은 1군에 돌아와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격 잠재력을 만개하고 있다. 올 시즌 25경기 타율 3할1푼6리(98타수 31안타) 9홈런 21타점 21득점 10도루 OPS .973을 기록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시즌 52홈런-58도루 페이스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KBO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달성이 가능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김도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잘 맞았다는게 느껴졌다. 그런데 어디까지 날아갔는지는 덕아웃에 들어와서 들었다. 오늘은 수비를 나가서까지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데 그래도 이후에는 마음을 잘 다잡은 것 같다. 아직까지는 올 시즌 너무 기분이 좋게 야구를 하고 있고 부상없이 매일매일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라고 홈런 소감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