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채흥이 미국으로 떠난다.
최채흥은 오는 27일부터 한 달간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푸시 퍼포먼스 베이스볼 센터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컨디셔닝 코치와 구단 직원도 함께한다. 구단이 최채흥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푸시 퍼포먼스는 워커 뷸러(LA 다저스),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셸비 밀러(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등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오프 시즌 훈련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투수 3관왕에 오르며 정규시즌 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동시 석권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도 한국으로 오기 전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
상원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뒤 2018년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은 2020년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로 데뷔 첫 두 자릿수 달성과 더불어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최채흥은 지난해 6월 상무 전역 후 선발진에 뒤늦게 합류했다.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15경기에 나서 1승 7패(평균자책점 6.68)에 그쳤다. 선발 투수의 평가 잣대인 퀄리티스타트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올 시즌 5선발 유력 후보로 꼽힌 최채흥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 개막 후 종적을 감춘 그는 퓨처스팀에서 강영식 투수 코치의 1대1 지도를 받으며 제로 베이스부터 시작했다.
23일 오후 통화가 닿은 최채흥은 “좋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오자마자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구속 향상에 가장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의 드라이브 라인 훈련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등 올 시즌을 열심히 준비했던 그는 기대 이하의 모습에 적잖은 마음고생을 겪었다.
그는 “겨울에 나름대로 준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페이스가 안 올라오니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떻게 보면 차라리 잘된거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한 2020년의 모습을 기대해도 될까. 최채흥은 “더 좋아져야 한다.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와 곧바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마운드에 안 오른지 꽤 됐다”고 다시 마운드에 선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