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동점이 되는 순간 갑자기 4타수 무안타를 쳤던 것이 확 올라왔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5-2로 승리했다.
최형우는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5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4타석에서 모두 침묵했고 특히 8회초 2사 만루 찬스에서 삼진을 당했지만 연장 10회초 2사 만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팀을 승리로 이끈 최형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냥 어떻게든 맞추려고 했다. 너무 말도 안되게 타격감이 안좋았다.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당황할 정도로 오늘 감이 좋지 않았다. 마지막에 2스트라이크가 되길래 이거는 죽더라도 어떻게든 맞춰서 죽자라는 생각으로 컨택에 집중했다”라며 마지막 타석을 돌아봤다.
8회 2사 만루에서 삼진을 당했던 것에 대해 최형우는 “원래대로면 이전 타석의 잔상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오늘은 찬스가 아니더라도 말도 안되는 타이밍이였다. 쉽게 말해서 누가 그냥 치라고 던져줘도 치지 못할 정도의 타격감이었다. 그래서 짜증이 많이 나있는 상태였다. 이게 며칠 동안 그런 것이 아니라 오늘 갑자기 이렇게 된거라 나도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사실 슬라이더를 노린 것이 아니라 그냥 슬라이더가 와서 맞은 것이다”라며 웃었다.
최형우는 이날 결승타를 치기 전까지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고 있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거의 포기 상태로 갔다”라고 말한 최형우는 “정말로 공이 안맞았다. 정말로 공이 오면 방망이를 맞추자는 생각만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내가 못해도 애들이 너무 잘해주니까 크게 데미지는 없었다”라고 말한 최형우는 “계속 팀이 이기면 괜찮다. 그런데 오늘은 2-2 동점이 되는 순간 갑자기 4타수 무안타를 쳤던 것이 확 올라왔다. 만약 2-0으로 이겼으면 그냥 내일 잘하자고 생각하면 되는데 2-2가 되는 순간 ‘내가 중심타선에서 뭘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임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기면 상관없다. 깨끗이 잊고 다시 내일을 준비하면 되는데 팀이 지면 내가 그 때 쳤으면 어떻게 됐을까 이런 생각을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타격 페이스가 내려와 있다고 말한 최형우는 “타격 사이클이 내려왔으니까 올라가긴 할 것이다. 그런데 올라가는 시기가 문제다. 이제 젊었을 때는 바로 올라왔는데 지금은 나도 언제가 될지 잘 모르겠다. 매일 연습을 하고 있는데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빨리 타격감이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18승 7패 승률 .72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렸다. 2위 NC(15승 10패 승률 .600)와는 3게임차 앞서있다. 최형우는 “우리 팀 성적은 너무 너무 만족스럽다. 너무 만족스럽고 다들 잘하고 또 열심히 하고 그게 결과로 나오니까 좋다. 이렇게 하다가도 결과가 안나오면 또 위축될 수도 있는데 마침 결과도 나오고 있어서 다 좋은 것 같다”라며 최근 팀 성적에 만족을 표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