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엔트리에서 빼려면 지난주에 뺐어야 했다. 그런데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더라”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혜성이) 내 속마음에 왜 없겠나. 모든 선수들이 다 그립다”라며 김혜성의 부재를 안타까워 했다.
키움은 이날 이용규(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송성문(2루수)-최주환(1루수)-이원석(지명타자)-고영우(3루수)-김휘집(유격수)-김재현(포수)-주성원(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외국인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등판한다.
김혜성은 올 시즌 20경기 타율 3할4푼1리(82타수 28안타) 5홈런 18타점 18득점 7도루 OPS 1.011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왼쪽 손목과 어깨에 통증을 느껴 지난 18일 KT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결장이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는 않았고 훈련도 함께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 100% 회복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 홍원기 감독의 설명이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김혜성이 많이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혜성은 오늘도 출전 대기 명단에 없다. 어제도 대주자라도 나가겠다고 헬멧을 쓰고 계속 움직이던데 우리가 계속 설득을 하고 이해를 시켜야 한다. 타격이라는 것은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100% 컨디션으로 타석에 들어가도 10번 중에 3번을 치면 잘한다고 하는게 타격이다. 어디가 안좋아서 불편하다고 하면 타석에서 굉장히 많이 신경이 쓰일거라고 생각한다. 초반에 좋았다가 KT전부터 주춤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있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완전한 몸상태로 타석에 들어가는 것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을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에 대해 홍원기 감독은 “솔직히 엔트리에서 빼려면 지난주에 뺐어야 했다. 그런데 그런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더라. 김혜성의 이름이 명단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과감하게 결정했다면 회복이 좀 더 빠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혜성은 경기 전 동료들과 함께 훈련 루틴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100% 몸상태라서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몸상태가 어떤지 체크를 하는 단계다”라면서 김혜성이 복귀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지난 23일 KIA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5로 패했다. 하지만 8회말 주성원이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간 것은 희망으로 남았다. 홍원기 감독은 “주성원의 홈런은 굉장히 칭찬할 만하다. 주성원은 팀 전략적으로도 앞으로 외야의 한 자리를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본인의 공격력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한 방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주성원의 홈런을 반겼다.
올 시즌 김혜성, 이형종 등 주축타자들의 부상이 많은 키움은 그럼에도 팀 OPS 3위(.784)를 달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가 몇 경기를 제외하면 득점권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어제는 강한 투수들이 나왔고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우리 타자들이 어떤 투수가 나와도 밀리지 않고 굉장히 경쟁력 있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타자들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