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이 국내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지난해 맥키넌의 소속 구단이었던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 팬들은 맥키넌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 빈자리가 큰가 보다.
일본 스포츠 매체 ‘풀카운트’는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 중인 데이비드 맥키넌은 23일 현재 타율 3할7푼8리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장해 82타수 31안타 3홈런 13타점 출루율 0.463 OPS 0.987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지난 23일 대구 LG전에서 4번 1루수로 나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7-3 승리에 이바지했다. 타율뿐만 아니라 출루율 또한 리그 선두를 달리며 2011년부터 5년 연속 KBO리그 최초 정규 시즌 5연패를 달성한 명문 구단의 중심을 지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맥키넌의 전 소속 구단인 세이부는 24일 현재 7승 14패로 퍼시픽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팀타율도 2할1푼으로 퍼시픽리그는 물론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한국 무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맥키넌이 그리울 수밖에 없을 듯.
‘풀카운트’는 “맥키넌의 활약에 세이부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맥키넌을 놓친 구단을 향해 ‘(맥키넌을) 왜 포기했는가’ ‘돌아오라! 현재 일본의 라이온스는 큰일났다’ ‘현재 세이부에 가장 필요한 선수다’ 등 맥키넌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물론 맥키넌의 세이부 복귀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없을 것이다.
맥키넌은 삼성에 온 지 몇 년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팀 분위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박진만 감독은 “맥키넌은 클러치 히터로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팀에 큰 도움이 된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해주니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또 “맥키넌은 성적도 뛰어나지만 경기 전 준비 과정이 아주 좋다. 구단에서 맥키넌을 데려올 때 그런 부분도 높이 평가했다. 맥키넌의 그런 모습을 우리 젊은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맥키넌은 여느 외국인 선수와 달리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남다르다. 그는 “중심 타자로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물론 팀내 젊은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제겐 중요한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도 어쩜 이렇게 예쁘게 할까. 라이온즈의 모든 구성원이 맥키넌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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