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37)이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최정은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4-7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해 롯데 선발 이인복의 초구 127km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최정의 KBO리그 통산 468호 홈런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을 제치고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통산 2185경기 타율 2할8푼7리(7501타수 2155안타) 468홈런 1476타점 1386득점 176도루 OPS .920을 기록한 최정은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 3루수다. 2006년 12홈런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1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늘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19년 연속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은 최정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최정의 대기록에 선후배들은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SSG 에이스 김광현은 “(최)정이형의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 축하한다. 16~17년 전까지만 해도 나와 '승을 많이 하냐, 홈런을 많이 치냐' 이런 내기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벌써 KBO리그 최다 홈런을 경신했고, 이제는 내 승리보다 훨씬 많은 홈런을 쳐서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로 있어주는 게 너무나 고맙고 제일 많은 혜택을 받은 게 나인 것 같다. 내가 던질 때 결승타도 많이 쳐주고 홈런도 많이 쳐줘서 지금 내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신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많은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팀내 최고참 추신수는 “KBO 한국 야구의 대기록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하길 바란다. 최정이 아프지 말고 팀 동료, 선배로서 존경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미국에서만 지켜보다, 지금 동료로서 최정을 보니 중계화면에서 봐왔던 것보다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솔직히 많이 느꼈다. 더 대단한 건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인지를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정이라는 선수가 이처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야구를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최정의 꾸준함에 감탄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SSG에서 활약한 외국인타자 제이미 로맥은 “ KBO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달성한 것을 축하한다. 5년 동안 대기 타석에서 나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최정 선수가 앞에서 보여줬던 엄청난 활약들을 봤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한국에 간 첫해에 최정 선수가 특별한 재능을 가진 타자이고, KBO 역사에 남을 타자가 될 것을 느끼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최정 선수가 매우 자랑스럽고, 또 최정 선수가 경기하는 것을 보는 게 항상 즐겁다. 앞으로도 멀리 있지만 계속 지켜볼 거고 행운을 빈다”라고 최정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SSG 김재현 단장은 “ 대기록을 달성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에 옆에 함께할 수 있어서 나 또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모든 사람들이 최정의 재능을 칭찬하지만, 그 재능보다도 지금까지 야구를 대하는 열정과 노력이 없더라면 이런 대기록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정의 대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말했다.
최정과 함께 SK(현 SSG) 왕조를 이끌었던 박정권 해설위원은 “처음 팀에 입단했을 때부터 최정 선수가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고 예상했었고, 몸 관리를 지금까지 잘 해오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는데 앞으로도 500홈런, 600홈런도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고의 홈런 타자 최정 선수의 최다홈런 신기록 달성을 축하한다”라고 이야기했다.
SSG 조동화 코치 역시 “20년 가까이 한 팀에 함께 있었는데 ‘천재형이냐 노력형이냐’ 했을 때 ‘노력형’ 선수인 것 같다.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어느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 최정 선수가 한국의 업적에 남을 만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어 축하하고 최정 선수의 모습을 보고 후배들도 꾸준히 따라가면 좋겠다”라고 최정의 대기록에 박수를 보냈다.
지난 시즌 최정과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벌였던 노시환(한화)은 “선배님의 기록 달성을 축하드리고,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홈런 타자의 꿈을 가진 한 야구선수로서 정말 많이 보고 배웠고, 같은 야구장에서 함께 뛰었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신기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선배의 대기록을 축하했다.
최정의 동생 최항(롯데)은 “ 정말 믿기 힘든 같은데 홈런 개수만큼 형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집에 오자마자 옥상에서 혼자 훈련하던 형의 모습이 뇌리에 스친다. 그런 걸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형이 기록을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한 기록인 것 같고, 앞으로의 기록들도 형이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니 항상 그 자리에서 ‘최정답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