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4)이 멀티 홈런을 폭발하며 시카고 컵스의 슈퍼 백업으로 존재감을 높였다.
터크먼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시즌 1~2호 멀티 홈런을 가동하며 3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1회 첫 타석부터 2사 1,3루에서 휴스턴 우완 선발 J.P. 프랜스의 3구째 한가운데 몰린 커터를 밀어쳐 좌월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1호 홈런으로 컵스가 5-0으로 훌쩍 달아났다.
3회 볼넷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한 터크먼은 8회 좌중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완 세스 마르티네스의 6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스위퍼 밀어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넘겼다. 시즌 2호 홈런. 터크먼의 활약에 힘입어 컵스도 7-2로 승리했다.
터크먼의 멀티 홈런 경기는 뉴욕 양키스 시절이었던 지난 2019년 8월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6·8회 연타석 홈런 이후 개인 토산 두 번째. 2022년 한국에서 뛸 때는 12개의 홈런을 쳤는데 멀티포는 없었다. 외국인 타자로는 다소 부족한 홈런 때문에 한화와 재계약에 실패한 터크먼인데 지난해 컵스와 마이너 계약 후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더니 108경기에서 홈런 8개를 터뜨렸다.
올해는 첫 18경기에서 홈런이 없었는데 이날 멀티포를 폭발했다. 이날까지 터크먼의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타율 2할8푼3리(53타수 15안타) 2홈런 7타점 13득점 10볼넷 11삼진 출루율 .397 장타율 .491 OPS .888. 최근 6경기 타율 4할5푼(20타수 9안타) 2홈런 6타점 OPS 1.376으로 기세가 좋다.
터크먼은 지난해 5월 중순 무릎 부상을 당한 중견수 코디 벨린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콜업됐다. 기대 이상 활약으로 벨린저가 부상 복귀한 뒤에도 로스터에 남은 터크먼은 108경기 타율 2할5푼2리(337타수 85안타) 8홈런 48타점 OPS .740으로 활약하며 연봉 195만 달러에 컵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컵스는 좌익수 이안 햅, 중견수 벨린저, 우익수 스즈키 세이야로 외야 주전이 이뤄져 있다. 터크먼은 4번째 외야수로 주전들의 수비 휴식 때 선발 기회를 받거나 교체로 나서며 컵스 외야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즈키가 지난 16일 복사근을 다치면서 부상자 명단에 이동한 뒤 터크먼이 선발로 기회를 잘 살리고 있다.
24일 휴스턴전에선 벨린저가 4회 수비 중 야이너 디아즈의 2루타를 잡기 위해 점프 캐치를 하다 펜스에 부딪쳐 오른쪽 갈비뼈 타박상을 입었다. 7회 수비를 앞두고 교체된 벨린저는 X-레이 검진 결과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추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디애슬레틱’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벨린저는 “처음 부딪쳤을 때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이닝을 거듭할수록 조금씩 불편함이 느껴졌다. 심각한 건 아니고, 뻐근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벨린저는 2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컵스는 외야 유망주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을 콜업했다. 주축 외야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터크먼이 있어 컵스는 안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