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를 빈껍데기로"..하이브, 민희진 경영권 탈취 대화록 입수→고발장 제출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4.25 09: 25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경영권 탈취 정황이 담긴 추가 증거를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이 담긴 '프로젝트 1945'라는 제목의 문서가 추가로 발견됐다.
1945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지배로부터 해방을 맞은 해. 이에 하이브 측은 '프로젝트 1945'가 민희진 대표의 독립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달부터 작성된 해당 문서에는 고소고발, 민사소송, 여론전 등의 소제목으로 민 대표의 계획이 세분화돼 있었다. 또 민희진 대표가 주장했던 아일릿의 뉴진스 모방 이슈, 하이브에 대한 불평 등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서는 어도어 부사장의 이메일에서 확보됐다고.
이 가운데 25일 하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에 대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어도어 대표이사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으며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어도어 경영진 3인의 단체 대화방에서 2024년 4월 4일 오간 대화. 부대표의 구상에 대표이사가 답하고 있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하이브는 "향후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심리적, 정서적 케어와 성공적인 컴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멤버들의 법정대리인과 조속히 만나 멤버들을 보호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멀티레이블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로 심려를 끼쳐드려 팬들과 아티스트 그리고 구성원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사건이 일단락 된 만큼, K-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2일 하이브는 어도어 민희진 대표와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민희진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 수집에 나선 것.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 대면 진술 확보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A씨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A씨가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과 함께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확보한 감사 자료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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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도어,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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